보이스피싱(전자금융사기) 범죄 수익금을 '명품 시계 구매대행 알바'를 통해 돈세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금은 7억여원에 달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총 7억여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15명을 검거하고 이중 4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검거된 15명 가운데 14명은 한국인, 나머지 1명은 중국인이다.
이들은 수당 15만∼20만원을 주겠다며 명품 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생들을 모집한 뒤 이들 명의의 계좌로 시계값을 줬다. 시계값은 다름 아닌 보이스피싱을 통해 마련한 범죄 수익금이었다.
아르바이트생이 구매한 시계는 여행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온 중국 국적 송금책에게 전달됐다. 송금책은 양 손목에 시계를 차고 중국으로 돌아갔고,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송금책으로부터 건네받은 시계를 되팔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총 7억여원을 챙겼다.
경찰은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한 30대 남성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아르바이트생 관리책 역할을 한 조직원을 긴급체포하고, 일당 15명을 차례로 붙잡았다.
이 중에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인지하고도 시계값을 받고 도망간 '먹튀' 아르바이트생도 있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금 5천만원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등 피해구제에도 최선을 다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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