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제주 유명 음식점에서 '비계 삼겹살'을 판매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어 논란이 커진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삼겹살 제품의 과지방 부위를 과감히 자르고 펼쳐서 포장하는 등 품질 관리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서 지난해 삼겹살데이에 비계가 과도하게 붙은 삼겹살이 판매돼 논란이 불거지자 소포장 삼겹살에서 겉지방층을 1cm 이하로 관리하는 등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제정했다.
이마트의 경우 삼겹살 제품에 지방이 과도하게 많은 상태로 팔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협력사 1차 검수와 축산물가공센터(미트센터) 2차 검수, 매장 단위 3차 검수 등 '삼중 확인' 작업을 한다. 각 단계에서 과지방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별하고, 필요시 추가 지방제거 작업을 한다. 소비자가 불만 제기 시 환불 보상제도 운영한다.
홈플러스는 지방이 가장 두꺼운 부분을 기준으로 '껍질 없는 삼겹살'(박피)은 1cm 이하, '껍질 있는 삼겹살'(미박)은 1.5cm 이하로 상품화한다. 삼겹살 원료육에서 지방이 50% 이상 확인되면 폐기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삼겹살 지방 두께에 대한 고객 불만 발생 시 100% 환불은 물론 해당 점포 확인을 통한 경고 및 재발 방지 주의를 주고 있다"며 "관리 기준 도입 후 돈육 구매 고객 불만 건수는 절반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삼겹살 품질 관리를 위해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인공지능(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한다.
롯데마트는 지방이 과도한 원물을 사전에 걸러내고, 상품화하는 과정에서도 지방을 과감하게 제거한다. 작업 기준을 대폭 강화해 '떡 지방'(과다하게 생성된 지방 덩어리)이 형성되는 흉추 10번부터 14번 갈빗대 부위를 전체 절단한다.
또 고객 눈속임이 없도록 삼겹살을 접거나 말아서 포장하는 방식을 금지하고 포장 용기를 15%가량 큰 것으로 교체해 고기를 펼쳐서 포장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3월과 4월 삼겹살 제품에 대한 고객 불만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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