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일본 정부의 국민 메신저 '라인' 지분 매각 요구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는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정부의 압박이 아닌, 네이버의 사업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라고 못박았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수연 대표는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고 요구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자본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행정지도를 따를지 말지 결정할 문제가 아닌, 네이버의 중장기적 사업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아직 내부 검토 중으로 지분 매각 등에 대한 입장은 정리되는 시점에 다시 밝히겠다"며 "우리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13년간 공들여 키운 일본 국민메신저 '라인'의 경영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가상서버가 해킹을 당해 라인 고객 정보 51만 건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일본 정부가 현지법인 라인야후에 네이버 지분 정리를 요구한 겁니다.
라인야후의 대주주는 지주회사 'A홀딩스'로, A홀딩스의 지분은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절반씩 소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분이 소프트뱅크로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사실상 잃게 됩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 실적에 직접적으로 잡히진 않지만 그동안 네이버의 일본 사업에서 일종의 '윤활유' 역할을 해왔습니다.
라인을 잃게 된다면 일본 사업에 전반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네이버는 지분을 유지할지, 불가피하게 매각한다면 어떤 조건을 내걸지 등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편, 대외 리스크에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서도 네이버는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습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8% 증가한 2조5천여억원,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약 4,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편집: 노수경, CG: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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