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이자로 분당 27억원…투자자는 '방끗'

입력 2024-05-07 10:56   수정 2024-05-07 11:00



미국의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미 재무부가 분당 200만 달러(약 27억 원)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에만 국채 보유자들에게 약 890억 달러(120조7천억 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이는 대략 분당 200만 달러꼴이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개인들에게 지급되는 이자와 배당금이 올해 3천270억 달러(444조 원)에 달해 2010년대 중반의 배 이상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한 이들 이자와 배당금은 향후 10년간 매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채 투자자들로서는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작년에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로부터 거의 9천억 달러(1천221조 원)의 이자를 챙겼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의 배에 달한다.

현재 거의 모든 국채가 4%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는 만큼 이는 상승할 전망이다.

국채 투자로부터 나오는 많은 수입이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아이러니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자들로서는 두 가지 경제 동향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우선, 인플레이션의 정체를 들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지점인 2%에 가까워졌지만, 최근 그 진전이 정체됐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적어도 올해 후반으로 밀려났다.

두 번째로는 노동시장의 일부 냉각 조짐에도 경제가 계속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경제 아래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많이 낮출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도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초단기 국채(T-bill) 같은 단기 증권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자산은 지난달 6조1천억 달러(8천276조 원)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EPFR 데이터에 따르면 채권 업계는 지난해 3천억 달러(407조 원)를, 올해 현재까지는 1천910억 달러(259조 원)를 각각 끌어모아 지난 2022년 최대 규모의 유출 흐름을 바꿔놓았다.

개인에 대한 국채의 직접 판매 역시 급증했다.

연준 통계에 따르면 가계와 비영리 단체가 보유 중인 채권 규모는 2022년 초 이후 90% 급증해 사상 최대 수준인 5조7천억 달러(7천733조 원)에 이르렀다.

연준 모델로 알려진 한 가지 척도에 따르면 채권은 2002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미국 주식보다 매력적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이처럼 높은 수준의 국채금리나 열띤 투자 분위기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후에도 국채 수익률이 금융 위기 이후 수준으로 낮게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확실한 이유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급망의 탈세계화 추세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로 인해 금리가 너무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이유다. 또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가 끝없는 신규 국채 공급으로 이어지면서 국채 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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