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코스피 시장에 데뷔합니다. HD현대마린은 선박 수리와 유지·보수, 디지털 솔루션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선박 AS(애프터서비스) 전문 회사인데요. 지난 2016년 11월, 지금은 HD한국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바꾼 현대중공업에서 선박 AS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탄생했습니다.
HD현대마린이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것은, 시장에서 책정한 기업가치 때문인데요. 공모가 8만3,400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3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만약 상장 첫날 상한가인 '따따블'을 기록하게 되면, 삼성화재를 제치고 2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시장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HD현대마린의 상장 이후 주가 움직임일 텐데요. 전날 상장한 2차전지 제조기업 코칩이 상장 첫날 60% 가까이 급등해 선전한 만큼
HD현대마린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큰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195만 8천여 주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 배정 물량인데요. 이중에서 무려 99.96%에 해당하는 195만 7,200주가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입니다. 즉,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배정받은 물량을 모두 팔아 치울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개인 청약 물량 235만 주, 국내 기관 미확약 물량 23만여 주까지 있어서 이론상 상장 당일 매도 가능 물량은 450만 주가 넘습니다. 이 밖에 공모가 산출에 활용된 PER(주가수익비율)이 31.5배로 고평가됐다는 논란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그래도 HD현대마린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점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HD현대마린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9.3%, 13.2%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 호조와 디지털 제어 사업의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게임주 1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됐습니다. 이번주 대형 게임주들이 성적표를 공개하는데요. 오늘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내일은 넷마블이 예정돼 있고 10일에는 엔씨소프트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게임주들은 연초 이후 중국 규제와 신작 흥행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말부터 국내외 게임사 인수합병 소식과 주주환원 강화 발표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반등했는데요.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게임주 상승세를 이어줄 수 있는 1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 실적을 발표하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예상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대형 게임사들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지난 2월 출시한 신작 '롬'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롬을 제외한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향세가 지속되는 만큼 향후 실적 가이던스는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크래프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을 개선할 만한 신작을 출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 넷마블도 부진이 예상됩니다. 1분기 92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데요.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에, 무려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크래프톤과 마찬가지로 1분기 신작의 부재로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 엔씨소프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3% 급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작 '쓰론앤리버티'가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한 데다가,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 과정에서 비용 지출이 과도하게 누적됐기 때문입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게임주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형 신작들이 올해 2·3분기에 대거 출시되기 때문에 게임주 주가가 하반기 반등에 성공해 '상저하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 하면 보통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떠오르는데요. 이들에 이어 네 번째 공식 이동통신사가 출범했습니다. 바로 스테이지엑스인데요. 전날 스테이지엑스는 과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경매 1차 낙찰 금액인 430억 원을 납부하면서 새로운 이동통신사의 등장을 알렸습니다. 조만간 기간통신사업자 등록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스테이지엑스의 주주사로는 스테이지엑스 합작법인을 이끌고 있는 스테이지파이브를 비롯해 야놀자, 더존비즈온이 참여했고, 세브란스병원과 카이스트, 신한투자증권, 대만 제조업체 폭스콘 등이 재무·전략적 투자 및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네 번째 이동통신사의 등장이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일 텐데요. 증권가에서는 스테이지엑스가 단기적으로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시중에 2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없을뿐더러,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 더 많은 기지국 설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장비 성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통신 3사는 이러한 이유를 근거로 28기가헤르츠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스테이지엑스가 통신 3사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부가 네 번째 이동통신사 도입에 적극적인 만큼 정책금융, 통신설비 공동 활용 등 정부가 지원하는 여러 혜택을 등에 업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겁니다. 또한 과기부도 신규 이동통신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국망 구축에 최적화된 1~6GHz 사이 중대역 주파수를 할당하는 것을 검토 중인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4.77%, 3.7% 급등했습니다. 떠났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오자 시장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며 반도체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을 바탕으로 반도체 업종 훈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D램 메모리와 낸드 플래시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하반기엔 엔비디아와 AMD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수요 회복만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업계 긍정적인 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주가에 긍정적입니다. 보통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익을 기대하고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이러한 요인들을 근거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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