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용 최신 칩을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으면서 공개한 광고 영상이 창작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이 광고는 도입부에선 피아노, 메트로놈, LP판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페인트통, 아케이드 게임, 조각상, 이모티콘 인형 등이 가득 쌓여있는 모습으로 따뜻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곧 거대한 유압 프레스가 내려와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가차 없이 짓눌러 파괴하고 공중엔 파편이 튄다.
금속판이 다시 올라가고 나면 빈 자리엔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놓여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전날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에 이런 창의적 도구들이 모두 담겨있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M4'라는 AI용 최신 칩이 탑재된 태블릿 PC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였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게시하며 "이 제품을 사용해서 만들어질 모든 것을 상상해 보세요"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 광고를 본 이들은 소셜미디어로 달려가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가뜩이나 예술가들이 AI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 광고가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한 X 이용자는 팀 쿡의 메시지 아래에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것이 실제로 당신이 추구한 것인가"라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이 광고에 전혀 공감할 수 없다. 창의적인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고 창작자를 조롱한다"고 말했다.
한 이용자는 쿡의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광고를 보기가 고통스럽다"고도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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