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이 해냈다…HLB, 하한가 더 맞나

박승완 기자

입력 2024-05-17 16:13  

금리 낙관 경계…외국인 자금 증시 이탈
매도 잔량 '수북' HLB, 추가 하락 가능성


지나친 금리 낙관론에 대한 경계심에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자금을 빼 나갔다. 역대급 실적의 삼양식품은 상한가를, 간암 신약의 미국 FDA 불발에 HLB 그룹주가 대거 하한가를 맞았다.

17일 코스피는 어제(16일) 보다 28.38포인트(1.03%) 내린 2,724.62에 마감했다. 1.53포인트(0.06%) 내린 2,751.47에 개장한 뒤 거래를 이어가며 낙폭을 키웠다.

오후 3시 35분 기준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203.0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5,976.7억, 기관은 1,493.0억 원 순매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02%, SK하이닉스 역시 1.61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31%)과 POSCO홀딩스(-1.12%), 삼성SDI(-2.38%)등 2차전지 대형주가 일제히 무너졌고, 현대차(-1.21%)와 기아(-1.74%) 등 자동차, NAVER(-0.64%)와 카카오(-0.75%) 등 빅테크도 힘을 쓰지 못했다. KB금융(-1.11%)과 삼성물산(-0.85%), 신한지주(-0.93%) 등 저PBR 종목들도 약세를 보이며 시총 20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만 0.51% 상승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증권가 기대감에 힘입어 삼양식품이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1.37%), 동서(0.95%), 오뚜기(4.15%) 등 식품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15.31포인트(1.76%) 내린 855.06에 거래를 마쳤다. 1.31포인트(0.15%) 내린 869.06에 출발한 뒤 장초반 급락, 회복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1,435.9억 원을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56.7억, 389.2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이 1.62%, 에코프로 역시 1.09% 하락 마감했다. 알테오젠과 엔켐이 6.52%, 0.34% 올랐고, 리노공업(-0.93%)과 셀트리온제약(-2.04%)은 부진했다.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 치료제 신약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에 HLB가 하한가로 개장했다. 장 마감 이후 2,150만 건이 넘는 매도물이 남아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 7,864.4억, 9조 1,23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9.9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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