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가뭄, 폭설, 폭우 같은 기상이변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 CPC는 올해 7월~9월 사이 강력한 '라니냐'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라니냐는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뜻하는 말입니다.
라니냐현상이 나타나면 미국 중서부와 남미는 가뭄에 시달리고 반대로 호주와 동남아는 폭우가 쏟아집니다.
이 지역의 농산물 생산뿐 아니라 여타 원자재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겠죠.
이달 초까지 우리는 라니냐의 반대 '남자아이'를 뜻하는 '엘리뇨'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커피와 코코아, 설탕, 올리브유 가격이 무서울 정도로 치솟은걸 경험했죠.
하반기에 올 여자아이는 우리 시장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자세하게 살펴봅니다.
<앵커>
엘리뇨가 나타나면 주로 어떤 원자재에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올해 하반기 강수량 전망을 지도를 준비했는데요.
갈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가뭄 예상지역입니다.
미국 중서부, 남미지역은 올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라니냐현상으로 가뭄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
세계적인 곡창지대가 여기에 분포하기 때문에 옥수수와 밀, 콩 같은 곡물 가격이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당연히 사료 가격도 상승하겠죠.
그리고 라니냐의 영향으로 겨울철이 되면 북미지역은 한파가 예상됩니다.
난방과 관련된 에너지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요.
또 폭설이나 폭우가 쏟아지면 광산에서 산업금속 채굴이나 수송에도 차질을 빚겠죠.
따라서 구리나 알루미늄같은 원자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곡물과, 에너지, 산업금속에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인데, 에너지는 주로 어떤 에너지가 영향을 받을까요?
<기자>
난방에너지는 주로 천연가스이기 때문에 천연가스가 가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요.
겨울철 난방과 관련해서 석유는 천연가스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석유 사용량에서 난방유 사용 비중은 미국이 5%, 유럽이 15%정도 됩니다.
그래프를 보면 올해 하반기 라니냐 영향으로 천연가스와 난방유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라니냐가 허리케인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과거에도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멕시코만 석유생산기지가 초토화된 적이 있어서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유가격도 들썩일 수 있습니다.
<앵커>
산업 금속은 어떤 영향을 받나요?
<기자>
증권가에서 주목해야할 산업금속으로 구리와 알류미늄을 꼽고있는데요.
구리는 주요산지인 칠레, 남호주, 멕시코, 페루에서 주로 채굴되는데, 이 지역이 날씨가 안좋으면 채굴이나 수송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리는 전력선과 데이터센터를 만드는데 중요한 원자재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데요.
전문가들은 자원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 시장이 커지는 2026년까지는 수요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주목해야할 금속은 알루미늄인데요.
알루미늄은 건설, 인프라 뿐 아니라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골조로도 사용되는데, 제조업 경기가 반등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알루미늄 가격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고요.
또 라니냐로 한파가 발생할 경우, 전력수요가 급증하겠죠.
그런데 알루미늄생산 비용의 37%가 전력입니다. 원재료인 알루미나보다 비용 비중이 높은데요. 알루미늄 가격에 전가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많이 주목을 받은 구리보다는 알루미늄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앵커>
오늘의 주제 한문장으로 어떻게 정리할까요?
<기자>
여자아이의 심술은 충분히 예상가능합니다. 미리 알고 대비를 하면 타격을 덜 받을 수 있겠죠
"알고 맞으면 덜 아프다"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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