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멸종된 새의 깃털 한 가닥이 경매에서 4천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팔렸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매 업체 웹스는 지난 20일 경매에 오른 새 후이아(huia)의 깃털이 4만6천521.5 뉴질랜드 달러(NZD·약 3천9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가인 3천 뉴질랜드 달러의 15배를 웃도는 가격으로, 지금까지의 새 깃털 세계 최고 판매가의 5배를 넘는 금액이다. 종전 최고가 기록은 2010년 동종 후이아의 깃털이 세운 8천400 달러(약 700만 원)였다.
약 9g(그램)인 이 깃털은 뭉침이 많지 않고 묵직한 갈색과 광채가 잘 유지됐으며 손상된 흔적이 없었다고 웹스의 장식미술 부문 대표인 리아 모리스가 설명했다.
후이아는 뉴질랜드 토착새로, 윤기 나는 검은색 깃털을 가졌고 꽁지의 끝이 하얗다. 노랫소리가 아름다운 새로도 유명하다.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은 후이아를 신성한 새로 여겨 그와 관련한 노래와 속담을 만들었고, 추장 등 지도자들만 후이아 깃털로 치장하는 것이 허락됐다.
후이아는 1907년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1920년대까지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나 그 이후에는 멸종새로 분류됐다.
뉴질랜드 박물관은 이미 희귀종이던 후이아가 뉴질랜드에 온 유럽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집가와 옷 상인들의 표적이 됐고 이후 멸종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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