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도 서방 지원 무기를 활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국방장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전쟁법에 따르면 그것은 완벽하게 가능하며 모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자기 영토에서 나를 겨냥하는 사람에게는 보복할 수도 있고 맞서 싸울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회원국들도 이 문제에 대한 입장 결정 검토에 착수했다"면서 이날 회의에서도 논의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회원국들은 본토 공격 시 긴장 확대 위험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긴장 확대 위험과 우크라이나인들의 방어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U 외교수장 격인 그가 공개석상에서 동의한다는 직접적 입장을 표명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하자고 제안한 이후 달라진 유럽내 기류를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서방 무기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영토 안으로 한정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힌데 이어 전날 나토 의회연맹 총회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EU 회의에 초청된 그는 "국경 일대에서 격전이 오가고 있어 반대쪽 국경의 군사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없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방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의 반발을 의식한 듯 "지금도 이미 무기 사용 범위 제한을 두지 않는 동맹국들이 있는데 그렇다고 그들이 전쟁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다"라며 "이는 다른 동맹국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체계를 활용한 러시아 본토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으나 미국, 독일을 포함한 주요 지원국들은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며 반대했다. 나토, EU 역시 각국이 결정할 일이라며 거리를 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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