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이 그려진 캔에 제품 이름도 '죽음'을 뜻하는 캔 음료가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리퀴드 데스'(Liquid Death)라는 이름의 이 음료는 으스스한 해골 그림과 달리 술도, 에너지 음료도 아닌 생수일 뿐이다.
이 생수가 영리한 마케팅 덕분에 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제품의 제조사 '리퀴드 데스'는 2017년 설립된 후 지난 3년간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은 2억6천300만달러(약 3천500억원)에 달했다.
제품이 처음 출시됐을 때는 반응이 회의적이었다. 생수치고는 가격이 비쌌고, 광고 문구인 "갈증을 죽여라"는 말이 남성성을 지나치게 내세웠다는 지적니 나왔다. 영국 테스코 매장에서는 500㎖짜리 4개 묶음에 5.5파운드(약 9천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업체는 제품 이름에 들어있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슈퍼볼 광고에서 마녀의 이미지를 선보이는 식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히는 마케팅 전략을 시도했다.
제품을 생수라고 생각하지 못한 사람들이 슈퍼마켓의 맥주 판매대에 진열해놓는 가운데 술 없이도 파티를 즐기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과 예술가 등의 관심도 끌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기후위기를 염려하는 Z세대는 용기가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 캔이라는 점에도 매력을 느꼈다.
마케팅 전문가인 레이철 이건은 이 업체가 내건 모토 중 하나가 '플라스틱에 죽음을'(death to plastic)로, "알루미늄 캔은 무한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Z세대 마케팅에 적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품의 인기가 빠르게 식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르의 제인 오스틀러는 "결국 단순히 생수이기 때문에 이익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며 "포장은 다른 브랜드가 곧바로 모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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