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먼지 쌓인 주택 1만3,000채 '헉'

성낙윤 기자

입력 2024-05-31 10:14   수정 2024-05-31 10:53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1년 만에 7만가구를 넘어섰다. '준공 후 미분양'으로 불리는 악성 미분양 주택은 9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3월보다 10.8%(,천33가구) 늘어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분양 주택이 7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7만1,365가구) 이후 1년 만이다. 지방 미분양(5만7,342가구) 물량이 전체 미분양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수도권에서 미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4월 전체 미분양 주택 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1,119가구)와 인천(1,519가구)에서 1천가구 이상 미분양이 발생했다.

경기의 미분양 주택은 총 9,459가구로, 대구(9,667가구) 다음으로 미분양이 많은 곳이 됐다. 경기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주로 이천과 평택에 몰려있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2,968가구로 전월보다 6.3%(744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악성 미분양이 많이 쌓인 곳은 경남(1,684가구), 대구(1,584가구), 전남(1,302가구), 경기(1,268가구) 등이다.

한편, 착공 실적과 거래량이 살아나고 있지만, 아파트와 비(非)아파트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양새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4만3,838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275.9% 급증했다. 1∼4월 누계 착공은 8만9,197가구로 29.6% 늘었다.

아파트 누계 착공은 7만7,959가구로 46.3%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27.6% 감소했다.

4월 주택 거래량은 총 5만8,215건으로 전월보다 10.2% 늘었다. 주택 거래량은 작년 12월부터 5개월째 증가세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4월 11만5,697건으로 전월보다 5.1% 증가했지만, 비아파트(12만9,708건)는 6.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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