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를 받던 훈련병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중대장이 현재 고향 집으로 내려가 심리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사건 후 직무에서 배제되어 각각 고향 집과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
중대장은 고향 집으로 내려갔으며 고향이 같은 부사관이 동행했다.
군 당국은 고향 집의 가족을 통해 매일 특이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경찰이 소환조사를 통보하면 이에 응할 계획이다.
부중대장은 원래 머무르던 상급 부대의 숙소에서 지내며, 주변 동료들과 상급 부대 측이 상태를 살피고 있다.
군 관계자는 "중대장이 귀향하는 과정에서 동행한 사실은 있으나 멘토 지정과 심리상담 지원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핵심은 '무리한 얼차려'가 이뤄졌는지다.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 첫날인 지난 29일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얼차려)을 받은 동료 훈련병 5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했다.
경찰은 훈련병들이 군기훈련을 받게 된 이유와 당시 훈련병의 건강이 이상 증상이 있었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등 경위를 파악했다.
현장 확인에서 연병장 등 부대 내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했지만 연병장 전체가 아닌 일부만 비추고 있어 훈련병이 쓰러질 당시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고자 훈련병이 치료받은 병원으로부터 의료기록을 받아 들여다보고,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송 절차와 진료 과정 조사를 통해 사망에 이른 원인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참고인과 검토해야 할 자료가 많아 수사대상자인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정식 입건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됐지만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얼차려라고도 불리는 군기훈련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