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빌리고 84년 지났다…연체료 얼마일까

입력 2024-06-01 14:51   수정 2024-06-01 15:33



핀란드 수도 헬싱키의 도서관에서 누군가 빌려간 소설책이 84년만에 되돌아와 화제다.

CNN방송은 1939년에 대출된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피난민' 핀란드어 번역본이 헬싱키 중앙 도서관에 지각 반납됐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책은 프랑스 왕 루이 14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 소설이다.

반납된 책 뒤표지 안쪽에는 도서 대출 카드가 들어있었고, 반납 기한은 1939년 12월 27일이었다.

직원들은 대출 카드를 근거로 1939년 이 책을 빌려 간 사람이 헬싱키 푸르시미에헹카투 지역에 살던 사업가라고 추측했다. 다만 책을 반납한 사람과 당초 대출한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직원들은 파악할 수 없었고 반납자에게도 이에 관해 묻지 않았다고 한다.

이 도서관 사서인 헤이니 스트란트는 "가끔 수십 년이 지나서 책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대체로 사망한 사람의 유품에서 가족이나 친구가 발견한 경우가 많다"며 "이 책도 그런 경우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NN은 이 책이 대출됐던 시점이 소련이 핀란드를 공격한 1939년이라는 점이 이 책이 오랜 기간 미납된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1939년 11월 30일 소련의 핀란드 침공으로 발발한 일명 '겨울 전쟁'은 1940년 3월 13일까지 이어졌다.

도서관 측은 반납된 도서가 다시 대출이 가능할 만큼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헬싱키 중앙 도서관의 연체료는 최대 6유로(9천원)이다. 하지만, 이번에 반납된 책의 경우 시간이 많이 흘러 도서관 시스템에 연체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까닭에 연체료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도서관은 덧붙였다.

(사진=헬싱키 중앙 도서관 홈페이지)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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