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독일에서 정치인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슈베비셰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께 기독민주당(CDU) 소속 로데리히 키제베터(60) 연방하원 의원이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알렌의 유세장에서 주먹으로 맞았다.
키제베터 의원은 "(용의자가) 돌진해와 '전쟁 선동자'라고 소리를 지르며 모욕했다.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해서 휴대전화를 들고 쫓아갔더니 내게 주먹을 날리고 밀쳤다"고 말했다.
독일 연방군 대령 출신인 키제베터 의원은 의회에서 국방·안보 전문가로 활동하며 군비 증강을 주장해왔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정치인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집권 사회민주당(SPD) 소속인 마티아스 에케 유럽의회 의원, 연방정부 가족장관과 베를린시장을 지낸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경제장관 등이 공격받았다.
처음에는 SPD와 녹색당 등 진보 성향 정치인들이 피해를 봤으나 최근 들어 극우 독일대안당(AfD)과 중도보수 야당인 CDU까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 테러가 확산하고 있다.
전날은 만하임 시내 광장에서 이슬람 반대 홍보를 하던 유럽평화시민운동(BPE) 소속 활동가 5명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다쳤다. 현장에 출동했다가 머리 부위를 찔린 경찰관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부상자 가운데 미하엘 스튀르첸베르거(59)는 반이슬람 성향 우파 정당인 자유당 대표를 지낸 극우 정치권 인사다.
스튀르첸베르거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슬람 비판 영화를 찍었다가 살해당한 네덜란드 영화감독 테어 반고흐와 '악마의 시'의 작가 살만 루슈디를 언급하며 "이슬람을 비판했다가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던 사람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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