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바나나맛우유·메로나 인기로 강세
CJ씨푸드·우양 등 K-푸드 열풍에 주가 들썩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식품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불닭볶음면은 물론, 바나나맛우유에 냉동김밥까지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김 기자, 올해 삼양식품 주가가 100% 넘게 올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 주가에 불을 지폈습니다. 올해 들어서 주가가 145% 올랐는데요. 지난해 말 21만 6천 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57만 원대로 뛴 겁니다. 지난달에만 주가가 79% 상승하면서 전체 코스피 상승률 2위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의 시가총액도 가뿐히 추월했습니다. 격차도 1조 원 넘게 벌어졌는데요. 오늘(3일)도 장 초반 강세입니다.
그런데 삼양식품뿐만이 아닙니다.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도 해외에서 인기가 상당합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빙그레 제품이라는 건데요. 바나나맛 우유는 중국에서 발매된 한국 관광 가이드북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힐 정도입니다. 메로나도 미국 코스트코 전 점포에 입점되면서 해외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빙그레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요. 매출액은 3천억 원이 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21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현지인의 입맛이나 지역별 특성에 맞춰 라인업을 확대한 점이 해외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K-푸드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김이나 김부각을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요. 냉동김밥까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면서 공급사 주가가 급등했다고요?
<기자>
네, 우양인데요. 지난달에 주가가 56% 뛰었습니다. 우양은 냉동김밥과 핫도그가 주력 제품인데요.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스타벅스, 이디야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냉동김밥의 수출 금액은 약 605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80억 원이 넘는데요. 전년 대비 531.5% 늘어난 규모이고요. 월 수출 물량만 약 200~300만 개로 추정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냉동김밥을 수출하는 기업이 3곳인데요. 우양이 유일한 상장사라서 투심도 몰리는 모습입니다.
김밥에 들어가는 김 가격이 급값이 되면서 관련주도 급등하는데요. 조미김 시장 1위인 동원F&B는 이번 달부터 김 가격을 약 15%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동원 양반김 20봉짜리 한 묶음을 사면 1만 원이 넘는데요. 지난해 김 수출액이 1조 원대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고요. 덕분에 CJ씨푸드는 올해 들어 주가가 69% 올랐는데요. '광천김'으로 주목받는 한성기업도 10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전 거래일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앵커>
드라마나 영화뿐만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한국 식품들이 소개되면서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불닭볶음면만 봐도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라이브 방송에서 먹는 모습이 해외 팬들한테 퍼졌고요.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나 생일 선물로 까르보불닭을 선물 받고 눈물을 흘리는 소녀가 화제가 되기도 했죠.
DS투자증권은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국가의 주요 유통채널에서 한국 가공식품의 상품 종류를 늘려가고 있어 주요 음식료 업체의 해외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증권사들은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최대 14만 원까지 높여 잡았는데요. 하이투자증권은 빙그레의 올해 해외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7.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2분기엔 날씨가 덥기 때문에 아이스크림과 냉장 내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다만, 상상인증권은 "2분기 이후 지난해보다 공격적인 국내외 마케팅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이익 급등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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