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 결과가 나온지 나흘 만에 SK그룹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SK의 역사를 부정한 판결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그룹 차원의 총력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박해린 기자 연결해 자세히 듣겠습니다. 박해린 기자!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 회장은 다만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의 입장문은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열린 SK수펙스추구협의회 긴급 회의를 마치고 발표됐습니다.
최 회장은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그룹의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1조3808억원과 위자료 20억원을 줘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또 노 관장의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대 비자금이 SK에 흘러갔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가 사실상 '정경유착'을 인정하면서 그동안 ESG 경영을 강조해 온 SK그룹에 유무형의 피해가 불가피해진 상황입니다.
최 회장 개인을 넘어 그룹 가치와 역사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판단, 그룹 차원의 입장 정리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최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SK㈜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할 수도 있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달 말 예정된 경영전략회의에서 SK그룹의 구체적인 사업 조정 방향성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스국에서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서조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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