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레고(LEGO)와 비슷한 블록 장난감을 만들어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으로 미그 전투기, 기관총을 장착한 복엽기, 보병장갑차 등을 조립할 수 있다.
8일 조선화보사가 펴낸 대외선전용 월간 화보집 '조선' 6월호의 말미에 '보통강 상명 놀이감 생산소'가 제작한 '조립식 놀이감' 광고가 실렸다.
냉전 시대 소련군이 생산한 MIG-25와 비슷한 전투기, 1930년대 후반까지 활약한 복엽기, 장갑차와 같은 군수품 모형이 등장했다. 우주 개발에 대한 북한의 관심을 반영한 듯 로켓과 발사대, 관제소를 본뜬 모형도 있다.
이 장난감의 사람 모형은 레고와 흡사해 보이지만, 블록이 많이 들어가는 발사대 등이 정교하지 못해 모조품 티가 난다.
지난 2월에는 북한에 다녀온 러시아인이 이 광고 속 '유인 우주비행선 조립식 놀이감'을 샀다가 너무 조악해서 실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 씨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이 장난감을 사서 아들에게 선물했는데, 블록끼리 잘 맞물려지지도 않아 조립이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명'의 우주비행선 모형은 레고가 판매하고 있는 '레고 시티 로켓 발사 센터'와 비슷해 보이지만 블록 개수가 1천10개와 450개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RFA는 전했다.
이에 레고 측은 RFA에 자사와 북한의 '상명'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외국 제품의 디자인을 베끼는 일은 흔하다. 지난달 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캐릭터 '랏소 베어'가 그려진 티셔츠가 조선중앙통신이 발행한 봄철피복전시회 사진에 등장하기도 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보도한 평양 시내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출동! 슈퍼윙스'가 그려진 풍선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