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다소 개선됐지만…내수 회복세는 아직"

전민정 기자

입력 2024-06-11 14:32  

7개월째 '내수 둔화·부진' 판단


수출 호조세에 경기는 다소 개선되는 흐름이지만 내수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1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전산업 생산은 1년 전 같은 달 대비 3.1% 증가했다. 광공업(6.1%)과 자동차(3.4%)가 반등한 가운데, 반도체(22.3%)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수출도 11.7% 늘어 반도체 등 IT 품목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KDI의 내수 둔화·부진 진단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4월 소매판매는 1년 전에 비해 2.6% 줄면서 전달(-3.4)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고 전달과 비교해도 1.2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숙박·음식점업(-2.4), 교육서비스업(-1.1) 등 서비스 소비도 전달에 이어 둔화 흐름을 보였다.

4월 설비투자(-4.5%→-2.3%)는 고금리 기조 등에 기인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계류 수입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선행지표도 부진한 모습이다.

건설투자 역시 2022년 말 이후의 건설수주 부진이 누적되며 둔화 흐름을 지속되는 모습이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며 전달(2.9%)보다 낮은 2.7%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공급 측 압력도 완화된 점이 그 이유로 분석됐다.

금융시장은 대출 연체율 상승세에도 금리·환율이 월말 기준 전달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DI는 세계경제와 관련해선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무역 갈등 심화 등 위험 요인은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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