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습니다.
지난 10년 간 화물 사업에서 쌓은 전문성을 높이 평가한 겁니다.
유럽 경쟁당국이 지적한 노선 독과점 해소에 대한 윤곽이 나타난 만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국내 유일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에 매각됩니다.
매각가는 5천억 원 안팎.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 11대와 승무원 등 화물사업부 인력을 넘깁니다.
에어인천이 보유한 현금 자산은 100억 원 가량입니다.
매각가에 한참 미치지 못한 만큼 에어인천 최대주주 소시어스PE는 전략적투자자인 인화정공, 재무적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모자란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입니다.
한 해 매출액이 1조6천억 원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로 에어인천은 매출이 23배 불어납니다.
대한항공에 이은 2위 항공화물사업자로 단숨에 올라서는 터라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물 운송 능력이 입찰 경쟁에 참여했던 이스타항공(2500t)이나 에어프레미아(3만t)보다 높은 만큼 항공 화물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2012년 화물 전용기 1대로 출범한 에어인천은 10년 넘게 항공화물 경험을 쌓았습니다.
기존 대형 항공사들이 효율이 낮아 운송하지 않는 프로젝트 화물을 주로 운송해 왔는데, 광산이나 유전개발에 필요한 특화 장비들을 적시에 운반하는 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지금은 중국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이 주력이지만, 장거리를 뛰는 아시아나항공 대형기가 들어올 경우 운송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적임자를 찾게 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유럽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할 경우 남은 것은 미국 법무부 승인 입니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말 미국 법무부가 양사 합병을 승인할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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