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서부 '난리'…'열돔' 현상 뭐길래

입력 2024-06-18 06:03   수정 2024-06-18 07:22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서부 지역 곳곳에서 산불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중·남부에 이어 동부까지 '열돔' 현상이 나타나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LA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LA 북서쪽 5번 고속도로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이 산불은 여의도(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2.9㎢)의 20배가 넘는 1만4천625에이커(약 59㎢)를 태운 것으로 추산됐다.

화재 진압률은 8% 수준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8%는 우리가 봉쇄선을 늘리고 진압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좋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소방관들은 산불이 이 정도 규모로 계속 제압되기를 기대하지만,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전날 화재 지역 인근 호수 휴양지에 머물던 1천200여 명을 대피시킨 데 이어 남쪽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캐스테이크 지역 주민 약 1만9천명에게 불이 남쪽으로 더 번질 경우 대피하도록 준비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AP통신은 이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모하비 사막을 가로질러 북서쪽으로 약 360㎞ 떨어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지역까지 퍼졌다고 전했다.

네바다주 환경 당국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하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15일 LA 내륙 지역은 기온이 섭씨 34도 넘게 오르고 10%대의 낮은 습도를 보인 데다 산지에 강풍까지 불어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었다.

발화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의 많은 지역에서 지난 봄부터 고온건조한 기후가 이어진 탓에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북쪽으로 약 130㎞ 떨어진 소노마 카운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이날 오전까지 약 5㎢를 태우고 최소 1채의 건물을 파괴했다. 이 불은 20%가량 진압된 상태다.

또 지난 15일 LA 동쪽으로 120㎞ 떨어진 헤스페리아 지역에서도 산불이 일어나 이틀간 4.6㎢를 태우고 30%가량 진압됐다.

한편 미 중부와 남부, 서부를 달군 '열돔'(Heat Dome) 현상은 동북부까지 위력을 떨칠 기세다.

미 기상청(NWS)의 기후예측센터(WPC)는 미 중부와 동북부 일부 지역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긴 폭염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동안 더운 날씨가 별로 없었던 동북부 메인주는 이번 주 섭씨 32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 지역은 여름에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를 나타내는 열지수가 38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또 이날 오후 버몬트주 몬트필리어, 뉴욕주 시러큐스, 피츠버그 등 동북부 지역 대부분이 평년보다 10도가량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시카고 기상청은 이 지역의 체감온도가 다음 주까지 35∼41도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온열질환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열돔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으로, 뜨거운 햇볕이 열돔 내 공기를 '오븐'처럼 계속 가열시키면서 열대야를 일으켜 온열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 오클라호마주 등 중·남부 지역은 지난달 하순부터 열돔으로 인한 폭염에 시달려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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