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중국 지하 금융과 연계된 그룹과 공모해 마약 판매 자금을 세탁한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원 및 송금 브로커 등을 기소했다.
18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시날로아 카르텔과 관련 있는 돈세탁 네트워크가 캘리포니아 소재 송금 그룹 도움을 받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달러로 거액의 마약 수익금을 처리했다"며 "돈세탁은 중국의 지하 금융 시스템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를 넘어 미국과 중남미, 유럽 등지에 조직원을 둔 것으로 알려진 시날로아 카르텔은 펜타닐을 비롯한 각종 마약류 생산·유통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 조직원들은 살인·납치·상해 등 각종 강력 사건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도 악명 높다.
미국 법무부는 시날로아 카르텔 측 마약 밀매업자들이 중국인들의 막대한 달러 수요를 이용하기 위해 미국에서 달러 거래 브로커와 불법 공생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외환거래 제한을 피해 '비공식적 송금 방식'으로 미국으로 자산을 이전하려는 중국 투자자, 자금의 성격과 출처를 숨기려는 카르텔 마약 밀매업자, 최대한 많은 달러를 확보해 중국 현지와 외환 거래를 하고 싶어 하는 브로커 등 이해 당사자 간 수요와 공급 조건이 맞아떨어졌다는 뜻이다.
송금책은 달러를 직접 전달하거나 명품과 자동차를 대거 구입해 중국에 배송하는 방식으로 마약 밀매 자금을 처분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 사이에 이런 방식으로 처리된 마약 판매 수익금은 5천만 달러(690억원 상당) 이상이라고 미 법무부는 부연했다.
미 법무부는 "중국에서 송금된 자금은, 멕시코 또는 다른 지역의 조직이 구매한 마약 원료 등 물품 대금을 지불하는 데 쓰이기도 했다"며 "미국에서 펜타닐 등 마약을 팔고 얻은 수익금을 멕시코와 다른 지역 카르텔 조직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당국은 멕시코·중국 사법당국과의 협조 체계 구축을 통해 일부 자취를 감췄던 피고인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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