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커머스 인적쇄신...지마켓·SSG닷컴 경영진 전격 교체

김예원 기자

입력 2024-06-19 10:55   수정 2024-06-19 11:38

알리·쿠팡 출신 외부 인력 적극 영입
"이커머스 성장 동력 마련"
정형권 지마켓 신임 대표이사와 최훈학 SSG닷컴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양대 계열사인 지마켓과 SSG닷컴 새 대표를 선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수시 인사를 단행해 효과를 높이겠다는 그룹 방침에 따른 것이다.

지마켓을 이끌 새 대표로 정형권 前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했다. 정 신임 대표(부사장)은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등에서 근무했고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도 일했다.

투자, 이커머스 및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서 새로운 리더십 구현을 통해 지마켓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마켓은 주요 핵심 임원들을 물갈이하는 한편 역량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한다.

지마켓은 기존 PX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본부와 Tech본부로 분리한다. 개발자 조직인 Tech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둬 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단 의지다.

지마켓 CPO(Chief Product Officer, 최고제품책임자)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 신임 Tech본부장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

경쟁력있는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함으로써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다.

SSG닷컴도 기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조직을 슬림화하고 대표 및 핵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은 기존 4개 본부(D/I, 영업, 마케팅, 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 영업)로 줄였다. 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로 통합했다. 지원본부 부서들은 대표 직속으로 둔다.

SSG닷컴의 신임 대표에는 최훈학 전무가 내정됐다. 신세계그룹은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훈학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D/I(Data/Infra) 본부장에는 이마트 D/T(Digital Transformation) 총괄을 맡고 있던 안종훈 상무가 선임됐다.

한편, 전항일 지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 등 기존 임원들은 2선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리더십 변화는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군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판단 하에 이뤄졌다.

성장 동력 구축을 위한 첫 번째 행보는 이달 5일 CJ그룹과 체결한 사업 협력 MOU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물류 역량만으로는 현재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CJ와의 협업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신세계그룹은 플랫폼 물류 시스템 정비에 이어 주요 핵심 임원을 동시에 교체하는 '완전한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주춤했던 온라인 사업의 새로운 성장에 시동을 걸겠다는 목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 재도약을 위한 혁신 드라이브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유통 기업인 신세계가 시장 선도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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