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들의 밸류업 동참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분기 배당 시행에도 있다고 말씀하셨죠?
<남은영 팀장> 네, KT, 현대차 등 많은 기업들이 분기배당을 시작하였습니다. 일년에 1번이나 2번이 아니라 4번 배당을 실시하는 것인데요. 배당금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배당 횟수를 늘리는 변화는 주주가치의 상승을 목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간배당과는 달리 분기배당은 아직까지 분기말이 배당기준일이구요. 신규로 배당정책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많아짐에 따라 예년보다 높은 배당금 수취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밸류업 정책 진행 한번 살펴볼까요. 5월 24일에 확정이 되었죠!
<남은영 팀장>
네, 2월말 1차 세미나 이후, 3개월 만에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이 확정 발표되었습니다. 가이드라인 시행에 맞추어 상장기업의 밸류업 공시 현황과 관련 투자지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밸류업 통합 페이지가 개설되었는데요. 지금까지 키움증권, 에프엔가이드 2개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KB금융도 기업가치 계획 예고 공시를 올렸구요.
밸류업 통합 페이지 개설
<앵커> 중요한 내용이 있었을까요?
<남은영 팀장>
키움증권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시죠. 키움증권은 목표 PBR 1배를 제시했습니다. KB금융이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적정 기업가치 수준으로 PBR 0.8배를 제시한 것처럼 증권업종에서도 첫 사례가 나왔습니다. 은행 업종에서 타 업종으로 밸류업 정책 동참이 전파되는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은행 업종에서 타 업종으로 밸류업 정책 동참이 전파
<앵커>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었으면 밸류업 주가 모멘텀은 어느 정도 끝난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는데요.
<남은영 팀장>
저는 오히려 향후 2-3년은 미국 배당주보다 한국 배당주가 더 좋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에 검색창에 '배당'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미국 배당주 모아가기가 검색어 상위에 도출되었는데요. 이제 한국 배당주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단기로 보아도 내년 3월 배당락까지는 밸류업 관련주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배경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남은영 팀장>
밸류업 정책으로 기업들이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원을 통해서 주주가치의 상승을 시도하고 있는 건데요. 앞서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사례를 먼저 보시죠. 메리츠금융지주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밸류업 정책 발표 이전부터 실행하고 있습니다. 총주주환원율 50% 정책을 발표한 22년 11월 21일부터 24년 5월말까지 주가는 284% 상승했습니다. 자사주매입과 배당을 합산하면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주주환원정책 발표 후 3배 상승
<앵커> 그런데 메리츠금융지주처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있을까요?
<남은영 팀장>
KB금융지주도 분기균등 배당과, CET1 비율을 감안한 자본관리 정책을 발표했구요, 삼성화재도 KICS 비율 220% 초과 시 주주환원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기아도 1월 25일 3년간 5천억씩 자사주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0% 이상 상승한 상황입니다. 명확하게 수치로 순이익 대비, 자본비율 대비 특정 비율의 주주환원을 약속하고 있구요. 그 수치 또한 상향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 주주환원 및 자본관리 정책
<앵커>그런데 우리나라는 지배구조 영향으로 구조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밸류업이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데요.
<남은영 팀장>
맞습니다. 밸류업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죠. 이제 가이드라인은 확정되었으니 당근과 채찍의 제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최근 배당소득세, 자사주 매입에 대한 세액 공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 추진이 논의되고 있는 거죠.
<앵커>인센티브는 세법 개정을 통해 추진되고 있고, 상법 개정도 추진 중이라고 하던데 어떤 내용일까요?
<남은영 팀장>
네, 세법 개정과 같이 진행되고 있는 또 하나의 고리는 상법 개정입니다. 지배구조는 한국 증시 저평가의 근본적인 원인인데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사이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주가 부양이 어렵다는 것이죠. 그래서 상법 개정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사의 충실의무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것을 추진 중입니다.
<앵커>현행 상법에서는 이사가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더라도 책임을 물 수 없기 때문에 이사는 대주주가 유리한 방향으로 찬성표를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는 이를 개선시키겠다는 방향인거죠?
<남은영 팀장>
네 그렇습니다. 지난 1월 테슬라 주식을 9주 보유한 소액주주가 머스크를 상대로 승소한 사례가 있었죠. 머스크에대한 총 60조원 이상의 스톡옵션 보상 패키지 계약을 무효화하는 판결이 나서 원고가 승소했습니다. 이사회 승인 과정과 주주에게 이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있었다는 거죠. 13일 주총에서 보상안에 대한 재승인 안건이 통과되긴 하였지만, 이사는 회사 뿐만이 아니라 주주에게도 충실해야 한다는 법안이 존재하기에 가능했던 사례였습니다.
<앵커>네,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지는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정책에 참여하는 기업의 주가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실까요?
<남은영 팀장>
해외의 사례를 통해 점검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 사례를 보시면 동경거래소에서 기업가치 증진방안을 발표한 23년 1월부터 주가가 상승했다가 한국과 마찬가지로 모멘텀 소진으로 주가가 조정 받고, 7월 지수 발표 전까지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이익 상승과 배당금 상승으로 24년 현재까지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경거래소 주요 정책과 일본 증시 주가 추이
<앵커>한국 증시도 마찬가지로 보면 지수 발표가 전망되는 8-9월까지 배당주의 좋은 흐름을 기대할 수 있겠다는 말씀이시죠?
<남은영 팀장>
네 맞습니다. 저는 밸류업에 동참하는 기업의 경우 기업의 체력 개선을 바탕으로 내년까지도 주가 상승과 배당금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례를 한번 보실까요? 미쓰비시 은행입니다. 미쓰비시는 적극적인 정책 참여로 주주환원성향을 40%에서 70% 가까이 늘렸구요. 일본 은행은 예대마진이 낮기 때문에 ROE가 낮을 수 밖에 없는데 구조적인 한계를 벗어나 주주와의 이익 공유를 통해서 PBR 또한 0.4배에서 0.8배로 재평가 받게 되었습니다.
<앵커>한국 은행도 PBR 0.4~0.5배가 구조적인 한계가 아니라 주주환원이 개선되면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거군요.
<남은영 팀장>
네 그리고 놀라운 건 22년말 대비 2배 오른 주가 뿐만이 아닙니다. 미쓰비시은행은 24년 임금을 9% 인상하기로 결정했는데요. 기업의 이익 상승을 주주와 종업원이 향유하는 모습, 대한민국의 밸류업이 나아갈 길이라고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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