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표명에 "관심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건 전 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지역 라디오 방송국인 WTO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발언을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조금 놀랐다"며 "원치 않았고 관심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가 "우리가 홍보할 일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과 회동하면서 기자로부터 호건 전 주지사의 승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가 이기는 것을 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그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수를 차지해야 하고 우리나라를 바로잡아야 하므로 그가 이기기를 바란다. 그는 이길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표명은 그간 그와 호건 전 주지사가 오래 반목해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의외의 일로 평가됐다.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일컬어지는 호건 전 주지사는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에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혐의 유죄 평결이 나오기 직전에는 엑스(X·옛 트위터)에 "결과와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이 평결과 사법 절차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이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인 라라 트럼프와 트럼프 캠프의 선임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 등이 호건 전 주지사를 격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표명이 나온 것에 대해 호건 전 주지사는 "이전 수 주일 동안은 정반대의 발언을 하고 있었다"며 "그의 며느리(라라 트럼프)가 나에 대해 나쁜 말을 해서 화가 나 있었는데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가 기어를 바꾸고 나에 대해 좋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메릴랜드 주민과 내가 주지사로서 한 일, 상원에서 하려고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호건 전 주지사는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원 선거에서 메릴랜드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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