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른바 '탈(脫)서울인'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대비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경기, 인천은 순이동 인구가 증가하며,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1~4월 국내인구이동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전국 인구이동자 수는 총 234만8천명으로 작년 217만2천명보다 17만6천명(8.1%) 늘었다.
특히 서울은 떠나는 인구가 늘고, 경기·인천은 유입되는 인구가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서울에서 총 4,710명이 순유출됐다. 작년 동기간 3,799명보다 24% 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각각 1만8,908명, 1만2,302명 순유입되며, 지난해 1만7,551명, 9,841명보다 인구가 증가했다.
경기 및 인천에 공급된 아파트를 사들이는 서울 거주자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권 아파트를 사들인 서울 사람은 4,729명으로 작년 4,086명보다 15.7% 늘었고, 인천도 동기간 661명에서 769명으로 16.3% 증가했다.
서울의 분양가와 전셋값 등이 크게 오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셋째 주 서울 전세가격은 0.17% 상승해 57주 연속 오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5월 기준 서울의 1㎡당 평균 분양가는 1,170만6천원으로, 전년 동월 941만4천원보다 24.35% 급등했다. 이른바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약 10억5천만원에서 13억1천만원으로 2억원이 넘게 올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경기, 인천으로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GTX 등의 교통 인프라 개선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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