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첫 TV 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 가족들과 모여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늦게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간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자녀, 손자, 손녀들과 일요일을 함께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NBC는 "바이든의 이번 여행은 이달 27일 TV 토론회 이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전했다.
TV 토론 후 민주당 내에서는 '후보 교체론'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토론 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사석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NBC는 보도했다.
NBC는 "민주당 수뇌부는 바이든에게 다음 행보를 결정할 여유를 줘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대통령만이 가족들과 상의해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인지, 조기에 끝낼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결정권자는 두 명이고, 이들은 대통령과 영부인"이라면서 "이런 결정이 얼마나 개인적·가족적인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를 잘 아는 또 다른 인사는 "그(바이든)에게 궁극적 영향력을 가진 유일한 인물은 영부인"이라면서 "만약 그녀가 경로를 변경해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경로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측 소식통은 바이든의 가족 모임이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NBC는 덧붙였다.
아니타 던 백악관 선임고문도 29일 MS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도하차를 거론한 적이 없고, 내부적으로 논의된 사항들도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굴욕감을 느끼고 자신감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7일 토론에서 보인 멍하니 앞을 응시하거나 두서없는 발언을 하는 등의 장면이 퇴임 이후까지 세간에 기억될 것이란 점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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