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면책특권 일부 인정…美 장기금리 이틀째 폭등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7-02 09:41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회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낮아지며 국채 시장에서 이틀째 투매가 이어진 가운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지시간 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1포인트, 0.27% 상승한 5,475.09, 나스닥은 146.7포인트, 0.83% 뛴 1만7,879.3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도 50.66포인트, 0.13% 올라 3만 9,169.52에 거래를 마쳤다.

● 미 대선 후보 토론 후폭풍…채권금리 이틀째 랠리

전 세계 자산운용의 기준이 도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 하락에도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틀째 급등했다. 통상 국채금리가 상승할 때 주식시장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두 자산군 모두 미 대선 이후 재정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로 큰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16bp 가까이 뛰었는데, 2년물 금리가 6bp오른 것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의 장기 국채가 이렇게 연이어 오른 배경은 현지시간 27일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 이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증폭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전략가는 이날 투자 메모를 통해 "단기 금리보다 장기금리 상승 베팅할 때"라며 "대선 토론 이후 공화당의 재정 정책 확대와 장기 채권에 대한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폰드, 조나단 힐 전략가도 "트럼프 승리 가능성에 대한 대응은 인플레이션 헤지"라며 장기 국채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을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중국 생산품에 대한 최대 60%의 관세, 미국 내 수입품에 대한 10%의 세금을 높이는 한편 올해 연말 일몰 예정인 기업에 대한 감세 정책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언급해왔다. 또한 불법 이민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 노동인구 유입에 충격을 줄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 표명을 자제해온 월가도 이로 인한 재정 적자 확대가 가져올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초당적 기관인 의회예산국(CBO)는 연방 재정적자가 2024회계연도에 약 1조 9천억 달러, 부채 비율은 오는 2034년 GDP대비 122%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BMO캐피탈 마켓의 이안 린겐, 베일 하트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면 금리 예상치가 다시 높아질 위험과 오는 11월 대선 이후 특정 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재정 위험을 견제하지 못할 두 가지 위험이 국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연방 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한 시도와 관련해 일부 면책 특권을 인정하면서 판세에 큰 영향을 주게 됐다. 존 로버츠 미 연방대법원장은 "헌법상 3권 분립인 구조에서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비공식적 행위에 대해 면책 특권은 없지만, 공식 행위에 대한 형사 기소에 대해 일부 면책 특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 연방 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면책 특권에 대해 6대 3으로 부분 인정 판결을 내리고, 사건을 하급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이전에 면책 특권이 없다고 판단한 타냐 처트칸 미 지방법원 판사는 해당 사건 중 어떤 행위가 비공식적인, 즉 사적 행위에 해당하는지 새로운 증거와 논거에 따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

미 지방법원이 2020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시도와 선거인단을 둘러싼 논란을 판단해야 하지만, 오는 11월 전 해당 사건 결론 내려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월가는 실제 재판이 잡히더라도 내년 또는 그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테슬라 6% 급등…채권 금리 상승에도 나스닥 랠리

채권 시장이 이틀간 대선 불확실성을 소화하는 동안 주식시장은 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와 대선 이후 경기 부양 가능성에 기대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구매관리자협회(ISM)에 집계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5로 전월 보다 0.2포인트 내려 석 달째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도매물가에 영향을 주는 가격 지수도 52.1로 전월 57에서 하락했고, 고용지수도 49.3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이 집계한 제조업 PMI 역시 51.6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상반기 5개월간 플러스 영역이었지만, 성장 모멘텀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약하다"며 "제조업이 몇 달간 힘든 시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교적 완화적인 지표로 인해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날 2.19% 올라 사상 최고가를 썼고, 애플 2.91%, 브로드컴 2.2%, 아마존 2.04%, 테슬라는 6.05%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하루 뒤인 2일 2분기 인도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팩트셋 집계 기준 테슬라 인도량은 43만 6천대이지만 웨드부시증권은 42만대, 바클레이즈 41만 5천대, RBC캐피탈은 41만대까지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다.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다소 낮아진 기대치에 어느 정도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광고 지원 구독요금'이 갑질에 해당한다는 판단으로 장초반 2% 넘게 내렸으나 오후 들어 상승전환했다. 메타는 디지털 광고 타겟팅이 되길 원치 않을 경우 매달 달러 약 10유로의 구독료를 부과해왔는데, 유럽연합집행위는 "개인정보 동의를 강제하는 조건은 접근 차별에 해당한다"고 반독점 예비 판정을 내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분쟁 확대 우려와 여름철 원유 소비 확대 전망을 소화하며 이날도 2.31% 오른 배럴당 83.42달러를 기록했다. 금값도 장중 0.11% 상승 전환해 트라이온스당 2,342.2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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