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완화 경로로 복귀"…달아오른 빅테크, 신고가 랠리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7-03 07:48  

(현지시간 2일 ECB포럼 토론에 나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미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시사한다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신고가를 썼고, 테슬라는 10% 넘게 뛰었다. 인공지능 테마인 AMD, Arm홀딩스도 강세를 보였지만 대표적인 주식인 엔비디아는 사흘 연속 조정을 이어갔다.

현지시간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92포인트, 0.62% 오른 5,509.01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5,5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 역시 오후들어 상승 폭을 키워 149.46포인트 0.84% 오른 1만 8,028.76으로 올라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이날 162.33포인트, 0.41% 상승한 3만9,331.85로 사상 최고치인 4만선에 다시 다가섰다.

● 덜 매파적이었던 파월…고용지표 실망감도 잠재웠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마지막 지표와 그 이전의 수치는 우리가 인플레이션 완화 경로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정책 완화를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진전을 인정하는 발언이다. 미국의 근원 PCE물가는 지난 5월 전월 대비 0.1%, 전년대비 2.6% 상승했다. 근원 PCE물가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0.3%에서 4월 0.2%, 5월들어 재차 하락을 이어가면서 '몇 달간' 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던 연준 위원들의 입장을 돌려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더 고착화되어 있다면서도 반드시 2%일 필요는 없다고 덜 매파적인 입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경제가 강하고 노동 시장이 강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이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 포럼 토론에서는 파월 의장과 함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와 로베르토 캄포스 네도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등이 연사로 나서 통화 정책과 각국의 정치적인 불확실성, 인공지능으로 인한 고용시장 영향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토론에서 고용 부문에 대한 파월 의장도 시장에 보다 가까운 입장이 나왔다. 파월 의장은 "미국 노동시장의 균형 회복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서서히 냉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지난주 고용 시장이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추가 둔화는 실업률의 가파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경제전망을 통해 연 2.75%로 상향 조정한 중립금리도 이날 토론 주제에 올랐다. 파월 의장은 FOMC 기자회견 당시와 동일하게 중립금리는 학문적인 지표로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런 시장 친화적 발언은 이날 오전 미 노동통계국이 공개한 5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는 일자리 공고로 다소 빛을 잃었다. 미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구인건수가 814만 개로 월가 예상치 795만 개, 전월 792만 개를 뛰어넘는 기록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채권 금리는 오전 내내 상승과 하락의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고용 지표 발표에 반짝 낙폭을 줄였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의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로 전 날보다 4.2bp내린 4.436%를 기록했다. 미국의 민간고용 보고서는 오는 3일, 연방정부가 집계한 6월 고용보고서는 오는 5일 공개된다.

파월 의장과 함께 포르투갈에서 중앙은행 포럼에 참여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통화 완화에 더 힘을 실었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4%를 넘었을 시점에 현재(연 5.25~5.50%) 금리에 도달했다"면서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2.5% 가까이 하락했고, 물가가 내려가는 동안 금리를 동결한다면 긴축을 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6월 점도표에서 연내 2회 인하 8명, 1회 인하 7명으로 인하 폭에 대한 의견이 박빙을 이룬 바 있다.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1월 한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지표는 연이어 개선되었다"고 평가하고 연 2% 인플레이션을 향한 "마지막 마일이 더 오래 걸릴 거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 일주일만에 25% 뛴 테슬라..예상 깬 인도량 실적

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월가의 부정적 전망을 딛고 지난달까지 석 달간 차량 인도 대수가 44만 3,95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기준 월가 전망치 43만 6천 대,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한 RBC캐피탈의 41만 대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이다.

모델3와 모델Y는 지난 분기 38만 6,576대를 생산해 42만 2,405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사이버트럭과 모델X, S를 포함한 기타 차량은 2만 1,551대 인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이날 개장 전 인도량 공개로 시간외 5%대 급등 출발해 종가 기준 10.2%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은 25%에 달한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연준의 통화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기술주들은 이날 대거 기록을 쏟아냈다. 세계 최대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도 동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주가 상승률은 각각 0.56%, 1.62%, 시가총액은 각각 3조 4,130억 달러, 3조 3,770억 달러에 달한다. 아마존 역시 이날 1.42% 올라 사상 처음 주당 200달러를 썼고 구글과 메타, 브로드컴 등이 1% 안팎 올랐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열기가 살아있다는 블랙록과 BNP파리바 등의 전망에도 프랑스 규제당국으로부터 반독점 기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가량 내렸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프랑스 규제당국은 지난해 9월 엔비디아 그래픽 반도체 부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AI 공급업체로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당국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가 CUDA 개발 프로그램에 연동하는 등 높은 의존도가 경쟁 기업의 진입을 막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엔비디아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아시아 글로벌 반도체 현장 조사에서 중국의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를 통해 H100 하위 버전인 H20 수요가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목표가를 종전 116달러에서 14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최대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도나네맙(상품명 키선라)이 FDA 승인을 받았다. 도나네맙은 '아밀로이드 플라그'로 알려진 뇌내 단백질의 축적을 방해해 기능 저하를 막는 약물이다. 현재 바이오젠과 일본 에이사이가 승인을 받은 레켐비와 함께 시장을 양분할 전망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카테고리5 등급으로 진화한 허리케인 베일이 카이브해 상륙한 뒤 세력이 약해져 멕시코만으로 향하면서 공급 우려를 덜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기준 국제유가는 이날 전날보다 0.41% 내린 배럴당 83.0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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