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의 배신…"10월 공모가 기준 의무화"

최민정 기자

입력 2024-07-03 10:32   수정 2024-07-03 10:32

    이노스페이스, 상장 후 주가 급락
    적자기업·오버행 우려…투자심리 위축된 영향
    10월부터 주관사 '공모가 기준 의무화' 추진
    <앵커>

    이노스페이스가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돌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적자기업,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등이 이노스페이스의 발목을 잡았는데요.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해당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이노스페이스 오늘도 빠지고 있군요

    <기자>

    기관의 매도 물량에 상장 첫날 급락 마감한데 더해 오늘도 10% 가까이 빠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출 2억 원인 이노스페이스는 공모 당시 기업가치를 4천억 원으로 평가받기도 했는데요. 고평가 논란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 첫 주자였던 우진엔텍은 상장 당일 30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일명 '따따블'(공모가 대비 네 배 상승)에 성공했지만, 이와 달리 하반기 첫 새내기주인 이노스페이스는 공모가(4만 3,300원) 대비 30%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상장한 기업 28곳이 공모가를 상회한 가운데 공모가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동인기연 이후 7개월 만입니다.

    2017년 설립된 이노스페이스는 고체로켓과 액체로켓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갖춘 우주발사체 기업으로, 고객의 위성을 우주로 수송하는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다만, 아직 적자 기업이라는 부담과 오버행 우려가 커지며 투자 매력도를 낮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억, 74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17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인데요. 유통물량도 현재는 30% 수준이지만, 3개월 후부터는 68%로 급격하게 불어나게 되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오늘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하스도 있죠. 같은 특례상장이지만 흑자기업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표와 직접 이야기 나눴다고요.

    <기자>

    네, 김용수 하스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흑자 기업임에도 기술력을 외부 기관을 통해 검증받고 싶어, 일부러 기술특례상장을 이용해 상장했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스는 자연치와 가장 유사한 소재인 리튬 디실리케이트 글라스 세라믹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상장 전 기술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습니다. 해당 소재는 치과 치료에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보철물인 크라운, 인레이, 라미네이트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하스의 제품은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3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스는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억 4천만 원, 16억 1천만 원을 기록했는데요.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오는 2026년에 영업이익 134억 원을 달성할 것 계획입니다.

    오버행 이슈도 사전에 차단했습니다. 최대 주주를 비롯한 지분 약 40%가 3년간 의무 보유가 예정돼 있고, 다른 우호주주(22.66%) 역시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확약해 3년간 매각을 제한했습니다.

    이노스페이스와 대비되는 모습에 매수세가 하스에게 몰리고 있는데요. 하스는 공모가(1만 6천 원) 대비 50% 넘게 오르며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습니다.

    <앵커>

    이노스페이스 등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의 고평가 논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확정이 무더기 상단 초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10월부터는 공모가 산정 관련 내부 기준 마련이 의무화된다고요.

    <기자>

    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이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은 후속 조치입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금융투자협회가 공모가격 결정기준 및 절차 개정안을 마련·배포했으며, 주관사별로 공모가 산정 기준을 마련해 오는 10월 1일 이후 대표주관 계약 체결분부터 적용하게 됩니다.

    공모 기업마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매출비율(PS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으로 유리한 기업 가치(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해 각기 다른 방식을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일관성있는 기준을으로 공모가 희망범위를 결정해야 하는 건데요. 과도한 추정치 사용, 평가의 일관성 결여 등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내부 기준에 대한 예외가 적용되는 경우에는 내부 승인과 문서화 절차를 의무화해둬야 합니다.


    금융위원회도 기관 수요예측 제도의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하반기에 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작년부터 9월부터 수요예측 기간을 기존 2일에서 5일로 늘렸지만 기관의 묻지마식 투자가 이뤄지며 시행 1년 만에 재검토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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