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엔솔 사장 "1등 자만심 버리고 투자 속도 조절해야"

배창학 기자

입력 2024-07-04 11:15  

임직원에게 도전·혁신 당부
"구조적 원가 경쟁력 약화...수익성 감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1등'이라는 목표 달성 위해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근성과 체력을 기르는 동시에 자만심을 버리고 우리만의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CEO는 3일 하반기 맞이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히지 말고 사업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하는 등 조직 전체의 도전과 혁신을 가속할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CEO는 현재 배터리 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급격한 변화의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CEO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바뀌었고, 배터리 등 여러 산업의 최고 기업들이 변화의 방향과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이 없어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역시 공격적 사업 확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보했지만, 우리의 차별점이었던 소재·기술·공정의 혁신이 더디어졌고 구조적 원가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CEO는 "모든 것을 어려운 업황 탓으로 돌리거나 막연히 낙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배터리 분야 1등이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자만심이 된 것은 아닌지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김 CEO는 구성원에게 '펀더멘탈(기초체력) 강화'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기존 관행을 과감히 바꾸고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낭비 요인이 없는지 점검하자는 것이다.

김 CEO는 "지금까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인력·설비 등 여러 분야에서 비효율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누구보다 먼저 시장을 개척해 생긴 일이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기에 실패를 자산화하고 경험과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투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필요한 때 적절히 투자할 수 있는 민첩성(Agility)을 키워 조직별로 투자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착공 두 달 만에 일시 중단했다.

김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르노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건에 대해서는 "어려운 시기 이룬 고무적인 성과로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본 계약으로 르노에 오는 2025년 말부터 5년 동안 약 3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김 CEO는 "배터리 산업의 미래는 밝지만 시장을 주도하기가 어려워진 만큼 저부터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할 테니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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