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무기한 파업…HBM 차질도 노려

정재홍 기자

입력 2024-07-10 17:38   수정 2024-07-10 17:38

    <앵커> 삼성전자 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노조는 반도체 '생산차질'을 목표로 내걸며 사측에 요구사항 수용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결국 강수를 뒀습니다.

    <기자> 네. 월요일이었죠. 지난 8일부터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한 전삼노가 오늘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앞서 노조는 8일부터 10일까지 1차, 이후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을 이어나갈 계획이었는데, 무기한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내걸었습니다.

    무기한 파업은 3일간의 총파업이 끝나는 11일, 그러니까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사실상 이번주부터 기한이 없는 총파업이 시작됐다고 보면 됩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출근 금지 지침을 내렸습니다. 별도 메시지 전까지 출근, 특근 등 모든 근무형태를 중단하라는 지시입니다.

    <앵커> 사측과 연봉협상을 거부한 일부 조합원의 문제로 촉발돼 명분없는 파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잖아요.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노조의 요구사항은 무엇입니까.

    <기자> 네. 노조는 이달 1일 1차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사측과 노사협의회의 임금 협상을 거부한 855명에 대해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일부 강경파 탓에 반도체 생산라인이 멈춰야되냐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현재는 전조합원의 기본 임금인상률 3.5%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성과급 기준 체계도 변경하라고 계속 사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연말 성과급(OPI, TAI) 기준을 현행 경제적부가가치(EVA)가 아닌 영업이익에 두라는 주장입니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세금과 자본 비용 등을 제외합니다. 즉 노조는 성과급 기준을 현행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약 3만 명 이상으로, 특히 반도체(DS)부문 직원들의 가입률이 높습니다. 이에 HBM을 포함한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들의 파업을 적극 독려하며 생산차질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실제 생산차질 사례를 노조에 제보도 하고 있는데, 사측에서는 생산차질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지난달 한 차례 부분파업부터 시작해서 점차 노조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파업이 장기화되는 겁니까.

    <기자> 삼성전자는 생산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면서 노조와 대화 재개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지난해 반도체 부문 성과급(OPI)가 최저 0%로 책정되면서 촉발됐습니다.

    다만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확인했듯이 올해 삼성전자 실적이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다시 예년 수준의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는 결국 보상을 더 높여달라는 건데, 사실 파업 선언을 이어갈 때마다 조금씩 요구사항이 달라지면서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파업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는 반면, 노조를 향한 시선은 더 따가워집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아직 크게 우려하고 있진 않습니다. 단, AI 반도체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노조 리스크로 집중력이 저해되진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은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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