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마이너스 물가…'9월에 내린다' 미 채권 랠리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7-11 22:43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통화정책 지표 가운데 하나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020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더해지면서 채권 금리는 낙폭을 키우고 주식시장도 사상 최고가 랠리를 예고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여파가 본격화하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상품과 서비스 등 전체 상품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에 그쳐 전월 3.3%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1% 올라 예상치인 0.2%를 밑돌았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부터 완만한 속도로 둔화하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핵심 물가지표의 전년 대비 변동폭은 3.3%로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 기록인 3.4%에서 두 달째 하락을 이어갔다.

월가는 뚜렷한 물가 둔화를 가리치는 지표로 금리인하가 예상 범위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도록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찰스 슈왑의 리처드 플린 매니징 디렉터는 "연방준비제도와 금리인하를 바라는 투자자들에게는 금상첨화와 같은 결과"라며 "금리인하 발판을 마련해 이르면 9월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세부 항목에서도 전반적인 가격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착화하고 있던 서비스 물가는 주거비와 의료비가 하락했고, 상품 물가는 차량 가격을 중심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외식물가가 0.4% 상승하면서 음식 물가는 0.2% 올랐지만 에너지 물가는 가솔린 가격이 -3.8% 하락한 영향으로 -.20%에 그쳤다.

고질적이던 주거비는 5개월 만에 하락을 재개했다. 임대료가 전월 대비 0.3%, 주택 소유자의 등가임대료 역시 0.3%에 그쳤다. 의료 서비스 물가도 0.2%로 전월에 이어 0.1%포인트 내렸다.

운송 서비스 물가는 자동차 보험료가 0.9% 올랐지만, 항공요금이 전월 -3.6%에서 낙폭을 키워 -5.0% 내린 영향으로 -0.5%로 전월 기록을 이어갔다.

전반적인 물가 하락을 확인한 채권 시장은 일제히 랠리를 재개했다. 오전 9시 현재 금리에 민감한 미국의 2년물 국채는 11.9bp 내린 4.511%, 10년물 국채금리는 8.6bp 빠진 4.196%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0.8% 하락한 104.21로 105선이 깨졌고, 일본 엔화 가치는 2.15% 급등하며 달러대비 158엔까지 평가 절상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전날(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보고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면서도 "2% 목표까지 지속가능하게 내려갈 것이라 확신한다고는 아직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 주요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해 7월부터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마무리될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그룹에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 기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2.72%까지 뛰었고, 12월까지 두 차례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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