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되면 어쩌나…英 새 내각 과반이 비판 이력

입력 2024-07-13 18:13  


키어 스타머 영국 새 정부내 각료 12명이 과거 트럼프를 비판한 전력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는 11월5일 미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 현실화와 맞물려 전통적인 동맹관에 반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 문제가 각국에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에서다.

13일(현지시간)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FT에 따르면 이번주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던 스타머 총리는 미 대선에 대해 "미국민의 문제"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 본인도 제1야당이던 노동당 대표였던 2021년 미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스타머의 최고위직 팀의 절반 이상이 최근 몇년 사이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해왔고, 이들 중 상당수는 다채로운 언어를 구사했다"고 촌평했다.

'흙수저'로 유명한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는 2021년 미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을 비판하지 못하는 영국 보수당 정부 각료들이 "줏대 없고 알랑거린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가 고삐를 풀어놓은 폭력은 무시무시하며 그의 곁에 선 공화당은 자신들의 손에 피를 묻힌 것"이라고도 말했다.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은 평의원 시절이던 2018년 "트럼프는 여성을 혐오하고 네오 나치에 동조하는 소시오패스로, 국제 질서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듬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연쇄적 거짓말쟁이"라며 "기만적이고 부정직하며 외국인 혐오적이고 자기애에 빠진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래미 장관은 2021년 말 노동당 예비내각 외무장관이 되고 난 이후에는 태세를 전환해 "누가 백악관(미 대통령 관저)이나 다우닝가 10번지(영국 총리 관저)에 있거나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과거 언사에 대해서는 "서방 세계 정치인 중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할 말이 없었던 이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타머 총리가 내각 구성 때 래미 장관을 배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그는 내각에 입성했다. 그러나 트럼프 재집권이 현실화하면 외무장관 교체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밖에 조 스티븐스 웨일스 담당 장관,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 리사 낸디 문화장관, 리즈 켄달 노동연금장관, 힐러리 벤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 스티브 리드 환경장관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을 한 바 있다.

노동당 대변인은 각료들의 이같은 과거 언급에 대한 논평 요청에 "노동당 정부는 언제나 미국민의 의지를 존중하며 모든 미국 행정부와 긍정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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