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합병...'亞 최대' 100조 에너지 공룡사 탄생

배창학 기자

입력 2024-07-17 18:47   수정 2024-07-17 22:39

양사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
자산 100조·매출 90조원 대형 에너지사 변모
SK온, 트레이딩·탱크터미널 사업 합병으로 경영난 숨통

국내 1위 정유기업 SK이노베이션과 국내 1위 민간 액화천연가스(LNG)기업 SK E&S의 합병으로 자산 100조 원, 매출액 90조 원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가 탄생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 비율은 SK이노베이션 1대 SK E&S 1.1917417로 산출됐다.

상장사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신주를 발행해 사실상 SK E&S 지분을 100% 보유한 SK㈜에 교부한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 최대 주주인 SK㈜ 지분율은 기존 36.22%에서 60%대로 높아진다.

두 회사는 주력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합병을 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89.5%를 보유한 자회사 SK온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열관리 시스템 사업과 SK E&S의 분산전원,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을 결합해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결정이다. 양사는 선박과 터미널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등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온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업체인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 및 탱크터미널 기업 SK엔텀과의 합병을 의결했다. 오랜 기간 실적 부진을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린 SK온이 지난해 5,000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알짜 회사와 한몸이 되는 만큼 경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병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트렌드 무관하지 않다. 엑슨모빌과 셰브런 등 글로벌 에너지 공룡사들은 ‘넷제로’(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10조 원 이상 규모의 M&A가 5건이나 체결됐다.

SK그룹은 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통해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발표했다.

SK그룹이 두 회사를 합친 것은 그룹 캐시카우인 석유와 가스 사업을 활용하여 배터리, 수소, 암모니아와 같은 친환경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전통 산업인 석유, 가스에 미래 산업인 2차전지, 수소, 암모니아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는 전 세계를 통틀어 전무하다”며 “합병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톱 에너지기업에 오르겠다”고 전했다.

이번 합병으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효율적인 인력 운용과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각자가 벌이는 석유와 LNG 등 자원 탐사와 연구개발을 함께할 수 있고, 트레이딩 사업 등을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에 퍼져 있는 연료 저장 터미널을 공유하고 울산 등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공장에 SK E&S가 직도입한 LNG 등을 사용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벌어들인 수익은 SK그룹의 신사업 개척을 위해 쓰인다. 특히 2차전지 분야 계열사인 SK온은 설비 투자에만 지난해 7조 원, 올해 약 7조 5000억 원을 쓸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반기 SK온에 추가 증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25조 원 가까운 부채를 지닌 SK온이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증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SK E&S의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등의 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방침이다. SK E&S는 3월 말 기준 3조 2,125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급변하는 에너지 산업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수소 등 그린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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