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년 장기복용…여성질환 제네릭 시장 '주목'

이서후 기자

입력 2024-07-26 17:13   수정 2024-07-26 17:49

    <기자>
    자궁 내 조직이 외부의 다른 장기에 자리잡아 발생하는 '자궁내막증'.

    최근 국내에서 이 질환을 진단받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치료제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흔히 복제약이라 부르는 '제네릭'으로 외국 오리지널 제품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관련 시장 오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해당 치료제가 최근 들어 주목받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관련 치료제인 디에노게스트 제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처방조제액 기준 170억 수준입니다.

    크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20년 70억 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만에 굉장히 빠르게 시장이 커진 겁니다.

    이렇게 시장이 커진 이유는 자궁내막증 환자 수의 급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2018년 기준 12만명이었는데, 지난해 20만명으로 5년새 65%나 증가했습니다.

    '서구형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식습관 변화와 비만 그리고 환경호르몬 노출 증가로

    국내에서도 가임기 여성의 10~15%, 10명중 최소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된 겁니다.

    게다가 최근 수술보다는 약물 복용으로 치료의 추세가 바뀐 것도 시장 확대에 한 몫 했습니다 .

    오리지널 약물은 독일 제약사 '바이엘'의 '비잔'입니다.

    경구피임약과 같이 하루 한알씩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는 식인데, 비잔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넘겼습니다.

    <앵커>
    이후 국내 제약사에서 제네릭을 대거 출시한거죠?

    이중 비잔의 시장점유율을 어느정도 가져온 회사가 있습니까?

    <기자>
    신풍제약이 대표적입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네릭은 아니고 독일의 제약사에서 '로잔정'을 수입해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요.

    오리지널 제품의 점유율을 일정 부분 가져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로잔정은 국내 디에노게스트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키워 5년 연속 전체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잔의 점유율이 2021년 78%에서 2022년 71%로 대폭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로잔정은 16%에서 26%로 1년만에 10%p 상승하는 호실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여성 질환에 강세를 보이는 동국제약 역시 스페인 제약사로부터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해 '로라엔정'을 출시했습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호르몬제제 생산시설을 가진 지엘팜텍의 자회사 지엘파마가 디에노게스트 제네릭을 자체개발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알보젠코리아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앞둔 마더스 제약 등 총 5개 업체가 지엘파마 위탁생산을 통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후발업체들은 오리지널보다 최대 5천원 더 저렴한 약가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국내 디에노게스트 제네릭 시장은 2020년 11억, 2021년 21억, 2022년 39억, 지난해 43억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완제품을 수입판매하더라도 여전히 수익성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거군요?

    <기자>
    네, 말씀드린 것처럼 자궁내막증의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데다

    한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최대 7년까지 장기복용이 요구돼 지속적인 매출 발생이 담보되어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선스 구입이나 위탁생산에 들이는 비용보다 여성질환 치료제 시장이 커지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제약사 입장에선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신풍제약의 로잔정의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2021년 9억4천만원에서 지난해 36억4천만원으로 4배 증가했습니다.

    동국제약 로라엔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에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매출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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