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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알루미늄 상승세 제한 [최보화의 원자재 인사이드]

입력 2024-07-29 09:02   수정 2024-07-29 09:02

    방송 원문입니다.

    Q. 원자재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알루미늄과 구리입니다. 전기차도 그렇고, 중국 경제도 그렇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트럼프의 기조도 그렇고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품목들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맞습니다. 오늘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이슈들을 짚어드릴 텐데요, 들어가기에 앞서 질문 하나 드릴게요. 남자라면 드림카 하나 정도는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걸까요?

    Q. 저는 그냥 현대, 기아차가 더 좋은 듯한데요? 드림카가 있으십니까?
    = 저는 원래부터 제 로망이 스포츠카를 타는 거였어요. 저한테 스포츠카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차는 포르쉐입니다. 911 카레라 GTS… 투자로 대박나는 날, 꼭 사겠습니다.

    Q. 사시면 꼭 이 시간에 자랑해 주세요. 근데 갑자기 포르쉐는 왜 말씀하신 거죠?
    = 드림카도 드림카지만, 당연히 주가 이야기하려고 그런 거죠. 포르쉐 AG의 주가가 지난 화요일, 5% 이상 하락했습니다. 금요일에는 1%대 회복하기는 했는데요, 지난주 내내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의 400억 유로 내지 420억 유로에서 390억 내지 400 억 유로로 하향 조정했고요, 자기자본이익률, 즉 ROE 전망치도 기존의 15% 내지 17%에서 14% 내지 15%로 낮췄습니다.

    Q. 그렇군요. 이유가 뭡니까?
    = 네, 포르쉐가 밝힌 주가 하락의 이유는 특수 알루미늄 합금의 생산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편의상 알루미늄이라고 통칭할게요? 유럽 주요 알루미늄 공급업체들의 공장이 위치한 지역인 독일 바이에른주와 바덴뷔르템베르크주를 비롯한 남부 일대에 최근 많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알루미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알루미늄은 포르쉐 차량 전 시리즈에 들어갑니다.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포르쉐 측은 전했습니다. 최소 몇 주 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1개 시리즈, 혹은 그 이상의 라인들이 생산 차질을 겪을 것이고, 더 심하면 생산 중단까지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안에 다 회복되기는 힘든 타격일 것이라고까지 포르쉐는 언급했습니다. 관련해 UBS는 포르쉐의 공급망 관리가 이토록 미흡한 점이 충격적이라며, 당분간 주가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Q. 알겠습니다. 알루미늄과 관련해, 독일의 폭우가 일시적인 이유였다면, 장기적인 차원의 이야기들도 꽤 많지 않습니까? 독일, 그리고 중국 경제 관련해서 가져오셨는데, 독일, 그리고 유럽 쪽부터 살펴볼까요?
    = 앞서 말씀드린 포르쉐가 지금은 날씨의 이유로 알루미늄을 구하기가 어렵다면, 나중에는 또다른 난관에 직면할 수도 있겠습니다. 독일의 제조업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독일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48.7로, 전월의 50.4에서 내려와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예상치였던 50.7도 크게 밑돌았습니다. 함부르크 상업은행은 독일 경제의 전반은 제조업의 가파르고 급격한 위축을 마주했다며, 이 부문이 전세계 경제 개선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희망은 허공으로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유럽 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는 독일 경제가 미진하자 유럽 전체의 경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유로존의 7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50.1로 예상을 하회했는데요, 예상치였던 51.1보다도 한참 낮았고요, 유로존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도 6월의 45.8에서 7개월 만에 최저치인 45.6으로 내려갔습니다. 해당 수치를 발표한 S&P 글로벌은 유럽중앙은행 ECB가 5년 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물가는 유럽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기업 활동과 고용이 거의 멈춘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Q. 알겠습니다. 그 이유가 중국과 연관이 있다고요?
    = 유럽 경제에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의 파장이 극대화됐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에 그치며, 작년 1분기 이후 최저치까지 후퇴했는데요, 지난주 전세계 경제 뿐 아니라 금속 선물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경기가 약화되면 금속 수요는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시장 캐즘의 장기화까지 더해지며, 폭스바겐과 BMW, 또 벤츠의 매출도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폭스바겐의 전체 매출 중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2%, BMW와 벤츠는 35%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수요 둔화는 매출과 직결되곤 합니다.

    Q. 이번에는 구리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가격 추이부터 알려주시죠?
    = 네, 구리 가격이 지난 25일, 톤당 8,963달러까지 밀려났는데요, 지난 5월에 연초 대비 30% 급등하며 톤당 10,000달러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이후 2개월 만에 20% 넘게 하락했습니다. 6가지 주요 비철금속 가격을 추종하는 LMEX 금속 지수도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며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는데요, 마켓워치는 기대했던 중국의 3중전회에서 부양책이 등장하지 않아, 중국 경제 악화 전망이 등장했다고 진단했습니다.

    Q. 구리 가격이 빠지고 있는 데는 트럼프 후보도 한 몫 하지 않습니까?
    = 맞습니다. 친환경을 주력으로 밀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녹색 사기’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트럼프 후보가 등장하며 재생에너지 관련주와 함께 구리 가격도 대폭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다만 뉴욕타임즈는 트럼프가 미시간주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전기차를 반대하는 건 전혀 아니며,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건데요, 앞으로도 트럼프의 전기차에 대한 입장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Q. 구리 가격의 조정에 대한 관측들이 또 있습니까?
    = 네, 파이낸셜 타임즈는 구리 가격이 그동안 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 또 신재생 에너지 등이 거론됨에 따라 지나치게 올랐다며, 이제 적절한 타이밍에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10% 오르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내부수익률 IRR은 1%p나 낮아진다며, 구리 가격이 너무 높아져 수익성 때문에 태양광과 풍력 프로젝트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고요, 또 덴마크 케이블 제조업체 NKT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관련 업체들은 구리의 물량을 충분히 잘 확보하고 있다며, 그 이상의 가격 상승은 투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구리를 알루미늄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건 뭡니까?
    = 네, 전기차 업종이 부진함에 따라 너무 비싼 구리 가격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져, 이를 비교적 저렴한 알루미늄으로 대체하자는 움직임이 중국에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국가전력망공사 SGCC의 지난 1월에서 4월, 알루미늄 케이블 입찰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대된 반면, 구리 전선 구매는 지연시키고 있어 중국의 2분기 구리 판매량은 20% 줄었습니다. 알루미늄은 전도성이 낮기 때문에 같은 전력을 충당하려면 알루미늄 케이블이 구리 케이블보다 더 굵어야 합니다. 가벼운 무게 때문에 고전압 가공 전력 케이블에 알루미늄이 많이 사용되나 광범위한 대체 자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는 있는데요, 낙관적인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 씨티 그룹은 구리 수요가 최근 40만 톤이나 급감했다며, 알루미늄의 존재가 구리 가격의 상승을 제한시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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