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비전문가 대상 스마트 농부 육성…"농촌에 새로운 활력 부여"
한국의 농업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농촌 인구의 감소뿐만 아니라 고령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위기 문제 등 우리나라 농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전국 거점도시(경북 상주, 경남 밀양, 전북 김제, 전남 고흥) 4곳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만들고 청년 창업농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만 18세 이상 39세 미만의 청년을 대상으로 농업의 경험이 있어도 경험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고 이곳에 스마트팜에 특화된 현장실습 중심의 장기(20개월) 실무 교육을 이수하고 창업농을 위한 준비를 한다.
교육 수료생에게는 스마트팜 창업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임대형 스마트팜 3년 우선 입주, 스마트팜 종합자금대출 신청 자격과 청년후계농 선발 시 가점 부여,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농신보) 우대 보증도 받을 수 있다.
◆ 농업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하다
중국어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근무했던 한대웅씨(상주 스마트팜밸리 교육생)는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매일매일 농작물을 체크하고 돌보는 일이 매우 즐겁고 보람차다”라고 말했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또 다른 교육생 김동민씨(화장품 상품기획 10년 경력 보유)는 “청년들이 없는 곳이 오히려 청년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스마트팜혁신밸리를 찾았다”라며 “이곳에서 충분한 실습을 거치고 전문가가 되어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농업에 대한 이론교육부터 실습, 재배 기술까지 모든 과정을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곳은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유일하다. 그리고 농업이라는 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젊은 층에 스마트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다.
매 기수마다 50여 명을 선발하는데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교육을 받고 청년농촌보금자리 주택을 통해서 주거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여기에 커뮤니티 시설을 만들어서 청년 농부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도 열어주고 있다.
또한 농업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서 농업의 경쟁력도 키워주고 있다.
도시계획 엔지니어 출신 윤승태씨(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 교육생)는 “스마트팜은 온실 환경 같은 게 자동제어가 된다는 부분이 앞으로의 농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그리고 농업에서도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팜은 이런 조건에서 최적의 장소다”고 전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전공한 정루미씨(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 교육생)는 “농업은 자신의 가진 것과 무관하게 정직하고 땀의 결과를 말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의 결과가 지금까지는 잘 맞아 가고 있다”라며 “앞으로 스마트팜 원예 단지에 들어가서 내가 원하는 작물에 맞는 스마트팜을 지어서 농부의 길을 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 스마트팜 성공의 뿌리를 내리다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졸업하고 나주에서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박윤권씨는 “스마트팜은 센서를 통해서 정확하게 환경을 제어할 수 있고 농업 데이터를 쌓아서 매년 동일하게 농산물에 대한 품질관리와 생산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임대 농업을 하고 있는 강태영씨는 “스마트팜은 외부와 차단된 환경에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병해충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장점과 천장이나 스크린, 유동팬 같은 것을 조작해서 식물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맞춰 주기 때문에 생산성이 무엇보다 뛰어나다는 이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스마트팜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수출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심훈 팀장은 “대한민국의 스마트팜 수출의 특징은 우리나라의 시설과 자재 그다음에 재배 기술에 인력까지 포함한 패키지 형태의 수출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며 “현재 해외 현지에서 스마트팜을 모델하우스처럼 구축해서 실제로 5년간 운영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스마트팜의 경쟁력과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온실은 현재 5만5,000ha의 면적으로 재배되고 있는데 이 중 15%만이 스마트팜으로 이뤄져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이 비율을 30%로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정삼 과장은 “민간 기업이 중심이 돼서 스마트팜을 확산시키는 기조로 가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서 민간 기업이 자유롭게 스마트팜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 지원을 하고 이것을 전국 농가에 보급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며 이 중심에는 거점지역의 스마트팜 졸업생에게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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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