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캐치! 티니핑'(이하 티니핑)의 극장판 '사랑의 하츄핑'이 개봉해 방학 극장가에 어린이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랑의 하츄핑'의 실시간 예매율이 오전 한때 18.7%(오전 7시 기준)로, 전체 영화 가운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 전도연 주연의 '리볼버' 등 여러 한국 영화를 제치고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예매율 1위에 오른 것이다.
캐릭터 인형 탈을 쓰고 무대에 올라 관객과 소통하는 하츄핑 코스튬 무대인사 이벤트는 좌석 판매율이 99%에 달했고, 암표 거래 정황까지 발견됐다.
배급사 쇼박스 측은 "'하츄핑 코스튬 무대인사' 암표 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며 "암표 거래 게시물을 발견할 때 쇼박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제보해달라"고 공지했다.
'사랑의 하츄핑'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줄거리와 귀여운 캐릭터가 꼽힌다. '인사이드 아웃2' 등 최근 흥행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면, '사랑의 하츄핑'은 더 어린아이들도 줄거리나 감정선을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예쁜 드레스를 차려입은 주인공 로미가 공주로 나오는 데다가 중간에는 아이돌 무대 같은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른다. 로미는 여러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친구 하츄핑을 위해 몸을 던지는 등 모험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을 준다.
오는 10일 '사랑의 하츄핑'을 예매했다는 직장인 이 모(39)씨는 "5살인 딸이 티니핑을 워낙 좋아해 저도 첫 TV 시리즈부터 최근 방영된 '새콤달콤 캐치 티니핑'까지 전부 시청했다"며 "거창한 주제나 무거운 스토리 없이 가벼운 이야기에 몽글몽글하고 귀여운 캐릭터에 발랄한 노래가 어우러져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여름방학 기간과 폭염이 덮치자 실내 놀거리를 찾으려는 부모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진 것도 흥행 요인이다.
5살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오 모(39)씨는 "유치원이 방학인 데다가 더워서 놀이터도 나가기 힘든 주변 엄마들이 다들 '사랑의 하츄핑'을 예매하고 있다"며 "폭염에 데리고 갈 곳이 한정돼 있는데 영화관에 가면 그래도 아이가 1시간 이상 집중해서 즐겁게 영화를 본다"고 했다.
티니핑 시리즌 굿즈도 인기가 많아 '파산핑', '등골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시리즈 속 캐릭터의 종류가 너무 많아 아이들에게 하나씩 관련 완구를 사주다 보면 돈이 많이 들어 하소연처럼 지어진 별명이다.
이날 상영관에서 빠져나오는 길에도 '티니핑' 완구 판매대가 설치됐는데, 애니메이션을 본 아이들이 판매대 앞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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