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디지털 전환 수혜주로 꼽혀
하반기에는 AI 도구 순차적 출시 예정
적극적 주주환원 의지…지난해 200억원 자사주 소각
한글과컴퓨터(한컴)가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군의 매출 증가로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컴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전망에서다.
한컴은 지난 8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905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5.4%와 8.9% 증가한 기록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65.7%, 213.0%의 눈부신 성장세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455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9.8%, 24.0%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34.5%, 44.3% 올랐다.
한컴은 설치형 소프트웨어인 '한컴오피스' 중심의 매출 비중을 클라우드와 AI(인공지능) 기술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웹 기반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18.9%, 2분기 23.4%로 빠르게 상승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공공과 기업의 DX(디지털전환), 교육용 클라우드 SaaS 제품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AI 사업 실적 확보에 집중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와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어시스턴트'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타깃의 구독형 어시스턴트를 출시한다. 아울러 상반기 경기도청과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 대상 PoC(개념검증)를 통해 확보한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제품을 시장에 맞게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같은 성장세에 한컴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컴이 성장 기조에 진입했다고 언급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한컴의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에 주목했다. NH투자증권은 "공공부문의 디지털 전환이 지속되면서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의 주주환원 정책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컴은 지난 2022년부터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별도 잉여현금흐름의 25%를 배당했고, 200억원 수준의 자사주도 소각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올해 4월 대표이사 주주서한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 시행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호실적과 더불어 AI 사업 성과, 주주환원정책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기대할 점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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