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에서도 바이오주는 최근 한 달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한 달 전보다 4.75% 올라 업종 지수 중 상승률이 가장 컸다. 이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HLB 등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2위도 국내 바이오 기업 전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KRX헬스케어 지수가 차지했다. 이 지수는 4.11% 올랐다.
다른 지수들은 같은 기간 모두 하락했다.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의 급격한 청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여파다.
그러나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수혜 기대감에 투자가 몰렸다. 또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해 국내 기업의 반사 수혜 기대감이 커졌다.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주가 급락, 바이오주가 대안으로 부각된 측면도 있다. 최근 한 달간 KRX반도체지수는 23.01% 급락해 업종지수 수익률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한 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4천11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조3천590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다. 삼성전자도 1조4천820억원 순매도해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9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한 달 전 대비 20.60% 급등했다. 지난 8일에는 1.46% 오른 97만4천원에 장을 마치며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를 넘보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삼천당제약과 알테오젠도 각각 680억원, 610억원 순매수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며 글로벌 수준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 다수가 등장했던 것처럼 국내 CDMO 산업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기가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론이 소멸하는 국면에 들어간다면 지금 잘 버티고 있는 바이오 등 업종의 비중을 더 실어야 할지, 아니면 반도체 업종을 낙폭 과대 측면에서 담아야 할지 고민이 생길 수 있다"며 "일단 바벨 전략 형태로 이익 추정 변화를 체크해가면서 양쪽을 같이 들고 가는 방법이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바이오의 중장기적 방향성은 고민되는 지점"이라며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음은 분명하나 최종 계약까지 변수가 있고 기술이전 시점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으며, 기술이전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무조건적으로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헬스케어와 제약주 강세 움직임은 기대 심리가 이미 많이 반영돼 있어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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