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폭염 속에 채소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애호박은 1개에 2천94원으로 일주일 만에 9.6% 올랐다.
1년 전, 평년보다는 각각 19.1%, 21.0% 비싸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다다기오이 소매가격은 10개에 1만3천269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6.9%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도 39.8% 비싸다.
애호박, 오이 가격 상승은 장마철 잦은 호우와 이어진 폭염 등 날씨 영향에 따라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생육 부진과 병충해 확산 등에 따라 애호박과 오이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열무의 경우 1㎏당 소매가격이 4천831원으로 일주일 만에 6.2%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3% 올랐고 평년보다는 40.3% 비싸다.
청양고추는 100g에 1천540원으로 1년 전보다 56.2%, 평년보다 57.6% 각각 비싸다.
파프리카는 200g에 1천566원으로 일주일 만에 31.3%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12.3% 비싸지만 1년 전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배추의 경우 재배 면적까지 감소하면서 소매가격이 한 포기에 5천809원으로 일주일 만에 8.1% 올랐다. 1년 전,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12.9%, 15.8% 비싸다.
농식품부는 긴 장마 뒤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병충해가 확산할 수 있다면서 유관 기관과 농가에 방제를 강화해달라고 연일 요청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 역시 "여름철 폭염에 대응해 농작물 생육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배추의 경우 이달 중순 한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각 농가에서 다음 달 추석 수요 증가에 대비해 배추 심는 시기를 늦추면서 출하량이 이달 중순께 줄었다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 이달 중순 이후에는 해발 1천m 정도의 완전 고랭지에서 배추가 출하되면서 유통 비용이 상승해 소매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필요한 경우 정부 비축 배추 공급량을 현재 하루 250t(톤)에서 400t으로 60%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평년 8월 중순 기준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의 85%에 해당한다.
농식품부는 또 일부 고랭지에서는 같은 지역에 매년 배추를 재배하면서 생산이 부진해지는 '연작 장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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