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수수료 인상에 음식값 '꿈틀'…보이콧 움직임도

입력 2024-08-11 14:11  



배달시장 점유율 1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 9일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보다 3%포인트 인상한 9.8%로 올리자 외식업주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배민을 보이콧하는 방식으로 수수료율 인상에 대처하는 모습도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이용하는 일부 점주는 '가격 현실화의 날'을 정하고 음식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

김영명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모임 대표는 "오는 22일부터 적절한 이윤이 남는 수준으로 음식 가격 현실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건당 수수료를 내야 하는 정률형 수수료 요금제인 배민1플러스(배민배달), 쿠팡이츠, 요기요와 정액형 수수료 요금제이거나 수수료가 낮은 배민 가게배달, 땡겨요, 지역공공배달앱과 가격 차등 적용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지를 올리고 점주들의 참여를 유도 중이다.

배민을 보이콧하는 움직임도 있다.

울산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 후생이란 미명 하에 성장 파트너인 소상공인에게 눈과 귀를 닫고 성을 쌓아가는 배민의 배신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울산 소상공인들은 배민을 탈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점주들 사이에선 배달 플랫폼의 '최혜 대우' 요구에 대한 불만도 많다.

그간 배민과 쿠팡이츠는 음식 가격, 할인 행사 등을 다른 배달앱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달라고 요구해왔다.

가령 배민은 점주가 배민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과 다른 앱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을 일치시켜야 '배민1플러스 가게'로 선정된다고 공지했다.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는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 이용자의 주문을 받으려면 배민1플러스 가게로 선정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점주는 음식 가격을 다른 배달앱보다 비싸지 않게 설정해야 한다. 최소 주문 금액도 다른 배달앱보다 높으면 안 되고, 할인 혜택도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

쿠팡이츠도 마찬가지로 점주가 '와우 멤버십' 구독 손님의 주문을 받기 위해선 이 같은 최혜 대우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기요는 최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한 점주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공공배달앱에서 음식을 저렴하게 팔고 싶어도, 이런 강요로 어쩔 수 없이 같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한 배달앱 관계자는 "점주가 배달앱이 제공하는 홍보 효과, 할인 행사 등 이점만 취하고 음식 가격은 다른 앱보다 높게 받는 등 반칙을 할 수 없도록 만든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참여연대 등은 배민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부당한 수수료를 매겼으며 업주의 배달비 결정권을 빼앗고 최혜 대우를 요구하는 등 경영간섭 행위를 했다며 지난 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자영업자 단체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오는 22일 대통령실 혹은 배민 본사 앞에서 배달앱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