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1일 주말, 무더위를 피하러 유명 해수욕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에 주말 동안 바다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잇따랐고, 온열질환자와 가축 피해도 계속 늘었다.
부산에서는 폭염특보가 24일째 이어졌다. 아침부터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쏟아졌다.
이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하거나 물장구를 치며 휴가를 만끽했다. 백사장 파라솔 밑에서는 일광욕을 즐기거나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았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과 인천 왕산·을왕리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도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경기 용인에 있는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에도 입장객이 밀려들었다. 오전 이른 시간부터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온 사람들이 파도풀과 대형 미끄럼틀을 즐겼다.
충북 단양의 천연 석회암동굴인 고수동굴도 입장객이 늘었다. 경북 안동에서 고수동굴을 찾은 정재근(67)씨는 "더위를 피하는 데는 동굴이 제격"이라며 "한여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고수동굴 관계자는 이날 관광객 수가 3천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실내 피서 공간도 붐볐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인천 미추홀구 백화점에는 휴일 나들이에 나선 쇼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안가에 인파가 몰리면서 피서객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 23분께 경남 통영시 욕지면 갈도 서방 200m 해상에서 50대 다이버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다이버는 2시간여 뒤 심정지 상태로 해양경찰에 구조돼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전날 오후 1시 47분에는 전북 부안군 격포해수욕장에서 60대 남성이 바닷물에 빠졌다. 수상 안전요원이 심정지 상태인 이 남성을 구조하고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끝내 숨졌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 '폭염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온열질환자 수는 누적 2천1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122명보다 많았다. 누적 사망자 수는 20명이다.
또 이번 폭염으로 가금류 52만6천마리와 돼지 3만6천마리 등 가축 56만2천마리가 폐사했다. 55개 어가에서는 강도다리 21만2천마리 등 50만마리의 양식 피해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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