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찍은 SK에코플랜트, 반도체로 영토 확장

성낙윤 기자

입력 2024-08-23 14:30   수정 2024-08-23 15:42


최근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에 나선다. 글로벌 반도체 모듈 기업과 산업용 가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리사이클링과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반도체 분야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K에코플랜트는 우량 자산 내재화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청사진을 공개했다. SK그룹의 리밸런싱 기조에 맞춘 행보다.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SK는 에센코어를 보유한 투자목적법인 에스이아시아(S.E.Asia)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또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하는 신주와 교환한다. 자회사 편입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SK tes와 시너지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반도체 모듈 기업이다. 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전 세계에 제조·판매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클레브(KLEVV) 브랜드를 통해 e스포츠팀 'SKT T1'을 후원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쌓았다.

에센코어에게는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SK tes'와의 시너지도 주목할만 하다.

SK tes는 ITAD(IT자산처분서비스)·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23개국 46개라는 글로벌 최다 거점을 보유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센터 요충지로 급부상한 미국 버지니아주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용 ITAD 시설을 준공하며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에센코어는 SK tes가 수거한 메모리 부품 등을 재가공(Refurbish)해 판매하거나 연관 기업에서 나오는 전자·전기폐기물(E-waste) 등을 SK테스가 수거, ITAD(IT Asset Disposition, IT자산처분서비스)를 거쳐 재활용하는 형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각 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물류 채널의 결합도 영업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산업용 가스 시장서 SK에코 EPC 역량 발휘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산업 등에 활용되는 질소·산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제조, 공급하는 기업이다. 산업용 가스와 액화탄산을 장기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이익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산업용 가스 제조 플랜트 건설·운영 측면에서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EPC 솔루션 역량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가스를 생산·공급하는 사업장은 수요처가 집중돼있는 산업단지나 고객사 인근에 설비를 구축한다. EPC 강점이 있는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EPC를 맡는 방식으로 사업 확대가 가능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외연 확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 이달 초 발행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8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IPO(기업공개)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한 바 있다. 환경업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조2,670억원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더불어 우량자산 내재화에 따른 매출 증대와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전반적인 내실 다지기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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