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정책 조정, 때가 됐다"…골드만 "올해 3번 인하"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8-24 07:47   수정 2024-08-24 08:0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년 만의 통화정책 전환을 공식화했다. 현지시간 23일 오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심포지움 기조연설에 나선 파월 의장은 "정책을 조정할 할 때가 되었다(The time has come for policy to adjust)"며 사실상 금리인하를 선언했다.

이날 개장 직전부터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기다려온 시장은 예상보다 더 강한 비둘기파적인 파월 의장의 연설 영향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고, 원자재, 채권 시장도 가격이 크게 뛰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63.97포인트 1.15% 오른 5,634.61로 사상 최고치에 30포인트 차이로 다가섰다.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크게 받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58.44포인트, 1.47% 뛴 1만 7,877.79,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62.30포인트, 1.14% 뛴 4만 1,175.08로 거래를 마쳤다. 소형주로 이뤄진 러셀2000 지수는 하루 만에 무려 3.19% 급등하며 랠리 기대를 키웠다.

● 파월 의장 "때가 됐다"..고용 보고서 중요도 커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물가가 2.5%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훨씬 가까워졌다"며 "올해 초 잠시 주춤하던 2% 목표에 대한 진전이 재개되었고, 이에 대한 지속가능한 경로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년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으나 "팬데믹 4년 만 만이 현재 최악의 경제 왜곡은 사라지고, 인플레이션은 크게 감소했다"며 "우리의 두 가지 임무에 대한 위험 균형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덜어냈지만, 지난 7월 실업률 상승과 미 노동통계국의 올해 3월까지 1년간 일자리 수가 81만 8천건 왜곡되는 등 노동 지표에 대한 불안은 커졌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작년부터 상승해 4.3%를 기록했으나 역대적으로 낮은 숫자"라며 "대대적인 정리해고의 영향이 아닌 노동 공급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의 하방 위험은 커졌다"고 말하고 물가와 고용 안정의 양대 책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진 지난 3년여 간의 통화 정책에 대해 파월 의장은 한때 비판을 받은 '일시적(Transitory)' 평가는 당시 많은 중앙은행의 일반적인 평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선진국 중앙은행장 등이 탑승한 좋은 트랜지토리 호가 붐볐었고, 제 앞에 탑승객들이 보인다"며 좌중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2021년 8월 27일 당시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인 요인이 완화되면 2%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1년 만에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 나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파월은 2022년 3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이어진 8월 26일 잭슨홀 연설에서는 "상당기간 제한적인 금리를 유지하겠다", "추가적인 75bp 인상이 적절하다"는 매파 발언으로 S&P500 지수를 당시 3.7% 떨어뜨리는 등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날 파월 발언에 대해 월가는 9월 금리 인하가 확정되었다고 봤으나 인하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골드만삭스는 이날 "비둘기파적인 잭슨홀 발언"이라는 평가와 함께 다음 달과 11월, 12월 세 차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20일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의 같은 보고서에서 "노동 시장에 우려를 더하거나 인플레이션 진전을 고려해 현재 금리가 부적절한 점을 시사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날 파월 발언 이후 보고서에서는 기존 25bp 인하에 무게를 두면서도 "8월 고용 보고서가 약하다면 50bp 인하를 통해 노동시장 약화에 충분히 대응할 여지가 있다"며 "노동시장의 추가 악화에 연준의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분석했다.

핌코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매컬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25bp 인하를 전망했으나, 실망스러운 8월 지표가 나온다면 9월 50bp를 내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파월 발언 이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 나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지난 1년간의 분기별 경제전망(SEP)는 인플레이션 하락과 실업률의 점진적 상승 후 안정, 내년까지 여러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분명히 했다"며 내년까지 추가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파월 의장 발언 영향으로 인해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6,7bp 내린 3.795%로 3.8%선을 내줬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도 크게 밀리면서 0.83% 내린 100.67을 기록했다.



● '가격인상 효과 뚝'..네슬레 최고경영자 전격 경질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네슬레는 마크 슈나이더 최고경영자를 전격 경질하고 로랑 프릭스를 후임으로 내세웠다. 폴 불케 이사회 의장은 마크 슈나이더와 이사회가 최근의 경영 환경과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로이터를 통해 경질 배경을 밝혔다. 번스타인의 브루노 몬테인 애널리스트는 연임을 예상해왔던 경영자가 바뀐 점을 들어 "슈나이더 본인의 선택이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네슬레는 인플레이션 속에 가격 인상으로 실적을 끌어올려왔으나, 올해 들어 상반기 판매량이 0.1%에 그치는 등 성장 둔화로 올해 스위스 증세서 8%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이날 최고경영자 교체로 뉴욕 장외시장에서 5%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엔비디아가 4.55%, 브로드컴과 퀄컴 등이 2%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주 전체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볼티모어시에 모델Y 등 차량 147만 대를 공급하는 소식 등이 더해져 4.59% 뛰었다. 홈디포와 로우스 등 주택용품 유통업체는 이날 신규주택 판매지수가 7월 기준 연율 73만 9천채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에 2%대 강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다음 달 10일 신형 아이폰16과 함께,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을 20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 등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에 기댄 교체 수요를 기대하는 가운데 애플 주가는 이날 1% 가량 올랐다. 반면 메타는 혼합현실 헤드셋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는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로 0.94% 내렸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리얼리티랩스의 제품 검토 회의 이후 가격을 1천달러 이하로 낮추기 어려운 해당 제품의 개발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6만 3천달러로 한 달 만에 가격 회복을 보인 영향에 6.54% 뛰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12.11% 강세를 기록했다. 중소형 주식 가운데 그리스식 샐러드 레스토랑 체인점인 카바가 지난 2분기 동일매장매출 14.5% 증가, 주당순익 17센트로 월가 전망치 7.9% 상승, 주당 13센트를 모두 뛰어넘었다. 일반 샐러드에 스테이크를 더해 가격을 높인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4.5~6.5%에서 8.5~9.5%로 대폭 상향했다. 우라늄 공급업체인 카메코는 카자흐스탄이 내년 우라늄 생산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15% 줄여 가격을 방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5.57%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자재 시장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2.59% 뛴 74.90달러, 국제 금값은 1.22%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2,547.5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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