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예고한 '코로나19 정점'이 이번줍니다.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면서, 지난주 편의점·약국에서 품절 사태가 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 재확산이 우리 진단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준비했습니다.
<앵커>
곧 개학철에 뒤늦은 피서객도 있을테고, 추석을 앞두고 있다보니 지난주에 여기저기서 자가진단키트가 품절이라며 못 구하는 사람이 많았죠?
지금 지난주와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기자>
정부가 코로나를 감기로 선언한 이후, 매일 몇 명이 확진되었는지 살피는 게 아니라 특정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입원 환자를 1주일에 1번씩 집계하는 시스템으로 바꾼 상황인데요.
지난주 금요일 상황을 살펴보면 3주차 입원 환자 수는 1,444명으로 2주차에 비해 5.7% 늘었습니다.
6월 말부터 8월 초중반까지 급격히 늘었고, 현재 상황에서는 증가하고 있지만 완만해진 추이를 볼 수 있습니다.
약국을 돌아보니 '그 전엔 없어서 못 팔았지만, 지난주 중 물량이 들어왔다'는 곳이 많았습니다.
<앵커>
덕택에 진단 기업들은 자가진단키트 재고를 소진했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기자>
네 실제로 업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특정 기업의 경우 재고를 다 털었고, 다른 기업들도 별반 상황이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던 2022년에 우리 기업들이 하루에 생산했던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750만개 정도였는데요.
엔데믹 선언 이후 급격히 줄어든 수요로 창고에 키트가 쌓여있었다는 후문입니다.
8월 중순 기준 일주일간 출고된 자가진단키트는 약 260만개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에스디바이오센서라던지 휴마시스, 팜젠사이언스 등 진단 분야 기업들 입장에서는 좋을텐데, 분위기가 그렇지만도 않다면서요?
<기자>
'3·4분기의 일시적 매출 반영'이라고 보는 곳이 많습니다.
냉정하게 봤을 때 코로나 자체로는 예전같은 호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게 전반적인 업계 분위기고요.
전처럼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엔 다시 재고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풀 케파(최대 생산능력)으로 가동할 일도 없다고 합니다.
거기다 자가진단키트가 아닌 전문가용 PCR 분자진단을 주로 하는 기업은 이번의 일시적 매출 반영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과거와 달리 병원에서 확진 진단을 받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그런데요.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 처방을 받기 위한 목적일 때 정도만 PCR 검사를 통한 확진이 필요한데, 이마저도 65세 이상 등의 고위험군일때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과거 '코로나 신데렐라'에 가까웠던 진단 기업들의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씨젠이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동기대비 개선된 매출과 영업손실을 보여주는데요,
이들의 공통점은 '비(非)코로나 제품군'이 두각을 보였다는겁니다.
진단 제품군의 확대 외에도, 최근 바이오다인의 케이스처럼 진단 업계에선 생소한 기술이전 등의 성과가 추가적으로 나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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