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지난 26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둘러싸고 '국립묘지 내 정치행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했을 때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묘지내 선거운동 및 정치 활동 금지 규정을 어겼고, 그것을 제지하는 묘지 관계자를 밀치고 폭언을 했다는 것이 사태의 개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묘지 내에서의 허가받은 촬영에 대해 방해받은 것이며 물리력 행사는 없었다는 입장을 낸 가운데, 육군이 트럼프 캠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일이 커졌다.
알링턴국립묘지를 관장하는 미 육군은 29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묘지 직원을 밀쳐냈을 때 해당 직원은 '묘지내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집행하고 있었다면서 "(직원들이) 프로답게 행동했고, 혼란이 격화되는 것을 피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어 이번 일은 "불행한 일"이라며 "묘지 직원의 직업의식이 부당하게 공격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링턴국립묘지는 명예로운 전사자들의 성지이며, 헌신적인 직원들은 계속 공적인 의식들이 전사자들에게 적합한 위엄과 존중 속에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를 거명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캠프를 '젊잖게' 비판한 것이다.
이번 마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과정에 숨진 미군 13명이 묻힌 알링턴국립묘지 내 묘역에 헌화하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첫 해인 2021년에 있었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전면 철수 과정과, 이어진 탈레반의 재집권이 미국의 불명예였다고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그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3주년을 맞아 철군 당시 숨진 전사자들의 묘역에 헌화하면서 캠프 관계자를 통해 그 장면을 촬영하려 한 것은 규정상 금지된 '국립묘지내 정치행위'였다는 것이 묘지 직원의 판단이었던 셈이다. 묘지 측은 "연방법은 육군 국립군사묘지(알링턴 국립묘지) 내에서의 정치 캠페인 또는 선거와 관련된 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며, 그런 목적으로 사진사, 콘텐츠 제작자 등이 의식에 참석하거나 특정 정당 후보자의 선거 운동을 직접 지원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캠프 관계자 2명은 촬영을 막는 묘지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하고 그들을 밀치면서 언쟁과 몸싸움이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 스티븐 청 대변인은 미국 매체들에 보낸 성명을 통해 몸싸움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현장 영상을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청 대변인은 그러면서 "민간 사진사가 현장에서의 촬영을 허락받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익명 인사가 매우 엄숙한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팀 구성원을 물리적으로 막아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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