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 대신 '포스트 차이나'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중국 펀드에서 이탈한 투자금의 3배 넘게 인도 펀드로 유입되고 있는데요.
김동하 기자, 자세한 상황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올들어 인도 펀드에 9천억 원 넘는 자금이 몰렸습니다.
올해 인도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3%로 북미 펀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는데요.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 펀드 가운데 압도적 성과를 냈고 글로벌 전체와 비교해도 2배 넘는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펀드의 1년 수익률이 50%가 넘었고, IBK인디아인프라펀드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도 각각 48%, 46%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투자 기간을 3년으로 넓혀보면 수익률은 최대 100%에 달합니다.
<앵커>
한때 높은 수익률로 각광 받던 중국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 투자 펀드에서는 3천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연초 이후 중국 펀드 수익률은 -1.6%로 G20 국가 가운데 중남미와 브라질을 제외하면 가장 낮습니다.
이 기간 전 세계 증시가 대부분 상승한 만큼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집니다.
기간을 1년으로 넓히면 중국 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12%까지 떨어집니다.
게다가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경우 최대 50% 하락하고 있는데요. 리포트 먼저 보고 오시죠.
운용사들은 기존에 있던 상품을 상장 폐지하는 데 이어 신규 출시도 줄이고 있습니다.
2022년 총 10개의 펀드 상품이 출시됐지만 지난해는 6개, 올해는 1개 상품을 출시하는 데 그쳤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했다고 봐도 될까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인도 증시가 부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경제 성장률입니다.
블룸버그와 인도 재무부는 인도가 2030년까지 매년 7%의 GDP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몰디브, 피지 같은 소규모 도서국가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입니다.
인도 정부가 펼치는 고성장·친기업 성향의 정책이 경제 성장에 부스터를 달았는데요.
모디 총리는 향후 5년간 열악한 인도 인프라에 18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외국 기업의 법인세율도 5%P 낮췄습니다.
중국과 달리 인도는 친 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다 중국이 미국, 유럽과 갈등을 겪으면서 인도가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인도와 중국 간의 증시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심지어 한 운용사 대표는 "향후 5년간 중국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현재 중국 기업들은 8개 분기 연속 실적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소비심리도 올해 7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는데요. 여기에 청년실업률 역시 13%에서 17%로 급등했습니다.
각종 경제 지표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중국 증시 거래대금도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만큼 중국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한편, 인도는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면서 정부가 펼치던 친 기업 정책이 연속성 있게 추진될 전망입니다.
기존 인도 증시를 이끄는 종목은 IT였지만, 최근에는 내수, 제조, 금융주 등 다양한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운용사들이 출시하던 인도 ETF는 인도 증시 지수인 '니프티'를 추종하는 상품들이었지만 최근엔 특정 기업과 테마로 투자대상이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김동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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