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이노베이션이 미국의 CAR-T 치료제 개발사인 ‘베리스모 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HLB이노베이션은 4일 공시를 통해 미국 100% 자회사인 HLBI USA가 베리스모와 삼각주식교환 및 합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거래방식은 HLB이노베이션이 HLBI USA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어 HLBI USA도 HLB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확보된 HLB이노베이션의 보통주를 베리스모의 구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후 HLBI USA와 베리스모가 합병절차를 완료하면, HLB이노베이션은 베리스모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를 인수하는 방식은 과거 HLB가 미국 신약기업인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를 삼각합병 방식으로 인수한 것과 유사하다. HLB는 지난 2019년 미국 자회사와 엘레바의 흡수합병을 통해 엘레바의 지분을 모두 확보했으며, 이후 리보세라닙 임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기업가치도 올랐다.
HLB이노베이션 역시 HLB의 성장모델을 따를 예정이다. 베리스모는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던 최초의 CAR-T 치료제 ‘킴리아’를 개발한 펜실베니아대학(유펜) 연구진들이 참여해 설립한 바이오 기업이다. CAR-T 부문 세계 최다 특허를 보유한 유펜에서 스핀오프된 만큼, 유펜과 협업을 통해 CAR-T 의약품 생산과 임상을 진행 중이며, 해당 대학 교수들이 전임상 연구와 임상에도 참여하고 있다. CAR-T의 아버지라 불리는 ‘칼 준’ 교수는 창업 어드바이저(Founding Advisor)로서 기술 및 임상개발의 자문을 맡았다.
현재까지 개발된 CAR-T 치료제는 암 주변에 형성되는 복잡한 미세환경 등의 이유로 혈액암 치료에만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베리스모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CAR-T 플랫폼(KIR-CAR)을 목표로 현재 고형암인 난소암, 담관암, 중피종에 대한 1상 임상(STAR-101)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CAR-T 치료 후 재발한 비호지킨 림프종(NHL) 혈액암 환자들을 상대로 1상 임상(CELESTIAL-301) 시험계획을 FDA로부터 승인 받았다.
HLB이노베이션은 베리스모의 임상을 적극 지원해, 자사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간다는 계획이다.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는 “CAR-T 부문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이 포진한 기업을 HLB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인수하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고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베리스모의 임상과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단숨에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킴(Bryan Kim)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베리스모는 향후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의 진행과 기술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종에서 CAR-T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두 회사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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